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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고척돔 입성②]“방시혁과 결혼하고싶다는 팬도” 팬미팅 말말말
2016-11-14 08:03:49


[뉴스엔 황혜진 기자]

화려한 무대만큼 입담도 빛난 팬미팅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11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글로벌 공식 팬클럽 아미(A.R.M.Y) 3기 팬미팅 'BTS 3번째 머스터 [아미.집+](BTS 3RD MUSTER [ARMY.ZIP+])'을 개최했다.
이번 팬미팅은 총 2회, 3만8,000석 규모로 진행됐는데, 예매 오픈 약 10분 만에 1층 그라운드석부터 4층까지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총 2만4,000여 관객을 동원했던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4번째 단독 콘서트 '2016 방탄소년단 라이브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 에필로그(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 epilogue)'에 이어 데뷔 3년 만에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 고척돔까지 꿰차며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10월 10일 정규 2집 '윙즈(WINGS)'를 발매, 가온차트 기준 10월 한달간 68만1,924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는가 하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차트에서 26위를 기록하며 K팝 가수 신기록을 세우고,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6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국내 음원, 음반 차트뿐 아니라 음악 프로그램 1위도 석권하며 약 4주간의 국내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

활동을 마무리한 후 팬미팅을 통해 팬들과 재회한 멤버들은 지난 3년간 그래왔듯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듯 목 놓아 노래하고 몸이 부서져라 춤추며 무대를 누볐다. '상남자', '쩔어', '불타오르네', '피땀눈물' 등 히트곡뿐 아니라 그간 콘서트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유닛 무대, 이벤트까지 선보이며 고척돔을 불타오르게 만든 것.

먼저 랩몬스터와 정국은 데뷔 3주년 기념 송인 '알아요'를 열창하며 공연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슈가는 지난 8월 16일 발표한 첫 정식 솔로 믹스테이프 수록곡 토니몬타나(Tony Montana) 무대를 최초로 선보였는데, 언젠가 꼭 함께 무대를 꾸미고 싶은 멤버로 꼽았던 지민과 함께 첫 합동 무대를 펼쳐 환호를 자아냈다. 보컬 지민의 첫 랩 도전을 볼 수 있어 색다른 무대였다. 제이홉과 뷔, 진은 깜찍한 의상과 함께 '방탄유년단'으로 변신, 귀여운 버전의 '불타오르네', '상남자', '쩔어'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이나 인터넷 생중계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 공연이었음에도 불구, 라이브와 퍼포먼스는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특히 멤버들은 완벽한 무대에 센스만점 멘트를 더해 역대 최고의 팬미팅을 완성했다. 관객석을 눈물바다를 만들었던 진심어린 속내, 웃음바다로 만든 재치있는 입담을 모아봤다.

▲ 제이홉 "저 방탄소년단 팬 되고 싶어요"

무대에 올라 처음 팬들과 마주한 멤버들은 가득 찬 거대한 공연장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제이홉은 "드디어 우리 방탄소년단이 고척돔에 입성했다. 정말 많이 와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단하다 우리. 정말 방탄소년단 짱이다. 나 방탄소년단 팬 되고 싶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 김영철 "제가 말할 때는 목 좀 아끼세요"

이날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영철은 공연 내내 통통 튀는 입담을 뽐내며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그는 무대에 오른 뒤 자신을 환영해주는 관객들의 함성에 "저한테 이렇게 소리 질러주시는 거예요? 오빠가 이야기할 때는 여러분 목 좀 아끼세요"라며 "이런 많은 분들 중 100분 정도만 제 팬이라면 좋겠네요"라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뜨거운 현장 반응에 "나 올라오기 전에 미리 연습했냐. 별 이야기 안 했는데 (팬들이) 다 웃어주는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 슈가 "내 알파고 나왔으면"

최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한 단어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슈가는 팀 내 무기력 담당 멤버답게 "알파고"라고 답한 뒤 "평소 미래와 미래 산업, 인류의 미래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인공지능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알파고가 나와 난 침대에 있고 알파고 슈가가 나 대신 춤과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했다. 이에 팬들이 서운함을 표했고, 슈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답을 정정했다.

▲ 정국 "진 형은 날이 갈수록 정신연령이 떨어지는 것 같다"

평소 '아재개그'를 즐기며 유쾌한 분위기메이커로 활약 중인 맏형 진은 "어리게 살기 위해 어리게 행동한다"며 "워낙 내가 어른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막내 정국은 "진 형은 날이 갈수록 정신연령이 떨어지는 것 같다. 매일 날 'JK'라고 부른다"고 농담했고, 진은 "야 이 친구야. 내가 행동만 어린 거지"라며 웃었다. 슈가는 "내 생각에 (진의 장난을) 받아주는 건 정국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랩몬스터 "팬분들은 화장실 한숨 소리 궁금해하지 않아"

화장실 에피소드를 통해 멤버들간의 남다른 의리도 엿볼 수 있었다. 뷔는 "(방송국) 화장실에서 누가 한숨을 쉬더라. 그래서 '정국이?'라고 물었더니 '예. 형'이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국은 "이거 진짜다. 보통 (화장실 변기에) 앉을 때 한숨을 쉬지 않냐"고 말했고, 랩몬스터는 "팬 여러분은 앉을 때 한숨 쉬는 걸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장난스레 다그쳤다. 슈가는 "다음부터 앉을 때 '야호'라고 외치며 앉자"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 랩몬스터 "방시혁 피디님과 결혼하고 싶다고 한 팬분도"

방탄소년단은 이날 애독자 엽서 코너도 선보였다. 팬미팅 개최 전 미리 팬들로부터 받은 엽서를 일일이 읽어보고 인상깊은 엽서 내용을 소개하며 여러 에피소드를 공개한 것. 랩몬스터는 "기억에 남는 건 방시혁 피디님 사랑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고, 슈가는 "진심으로 방시혁 피디님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분도 있었다. 손 한 번 들어달라"고 외쳤다.

▲ 제이홉 "이제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자랑하셔도 돼요!"

방탄소년단은 유명 프로듀서 방시혁이 수장으로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데뷔시킨 힙합 그룹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독특한 이름 때문에 데뷔 초부터 지금과 같은 대중의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이름에서 비롯된 거부감, 선입견을 인지하면서도 차근차근 자신들만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제이홉은 엔딩 멘트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팬들과 이 자리(고척돔)을 채울 수 있다는 게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한 나라를 대표하는 K팝 가수로서 뿌듯하고 기쁩니다. 저보다 행복한 사람은 여러분일 거예요. 여러분 행복하시죠? 여러분들 이제 어디 가서 자랑하세요!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자랑하세요! 자랑하셔도 돼요. 뿌듯합니다"고 외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 랩몬스터 "여러분이 제 우주입니다"

음악 작업을 하다 벽에 부딪혔을 때 항상 팬들을 떠올리며 작업실로 향한다고 말했던 리더 랩몬스터는 이날 공연 말미에서도 다시 한 번 자신의 음악적 원동력이 팬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 있을 때 난 딱 세 가지만 생각한다. 첫 번째는 음악, 두 번째는 가족, 3번째가 여러분이다. 음악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고 공연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내 최후의 보루,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이 반짝반짝거리는 공간 속에서 우린 온전히 하나니까 여러분이 내 우주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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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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