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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느그헌-중그로, 우릴 빼먹으면 섭해요[종영기획③]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6-10-19 06:07:01


[뉴스엔 이민지 기자]

악역이 있어야 주인공들이 더 빛나는 법.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연출 김성윤 백상훈) 속 악역들은 정치 9단의 김헌(천호진 분)부터 밑도 끝도 없는 악녀 중전(한수연 분)까지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 김성윤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정치적인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로코 사극이라 아기자기하고 유쾌 발랄 경쾌하다"고 드라마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실제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귀엽고 풋풋한 궁중 로맨스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다.

그러나 '구르미 그린 달빛'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몰입도를 한층 높인 요소는 드라마의 또다른 축인 정치싸움에 있었다.

이영의 아버지인 왕(김승수 분)은 최고 권력자인 영의정 김헌의 말에 꼼짝 못하는 무능함을 보였고 김헌을 따르는 무리들은 조정을 마음대로 주물렀다. 이영은 부패한 기득권 세력과 맞서 제대로 된 정치를 펼쳐보고자 했고 김헌은 그런 이영에 최대의 적이다.

김헌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정치 9단의 김헌은 온갖 악행을 저질렀지만 꼬리 한번 밟히지 않았고 조선을 쥐락펴락 했다. 이영의 캐릭터가 더 빛나기 위해서는 김헌은 그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더 대단한 인물이어야 했다.

관록의 배우 천호진은 '역시나'라는 감탄이 나올만큼 탁월한 연기력으로 김헌을 표현해냈고 이영을 칭하는 '우리 영'과 반대되는 '느그 헌'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다.

중전 김씨는 상대방을 도발해 분노를 유발하는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인 '어그로'에 최적화 된 캐릭터로 활약했다. 교태가 뚝뚝 묻어나는 외모와 야심 넘치는 성격으로 유약한 왕을 손아귀에 쥐고 산다.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 아들 이영은 그녀에게 눈엣가시.

이영과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툭하면 홍라온을 불러 뺨을 치고 괴롭혀 시청자들에게 '중그로'(중전+어그로)라 불렸다. 급기야 대군을 얻어 이영을 폐하고 세자의 자리에 올리고자 제가 낳은 딸을 궁녀가 낳은 아들과 바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행을 저질렀다.

특히 김헌과 중전이 서로의 약점을 틀어쥐고 서로를 협박하고 도발하는 모습은 표독스러운 야망의 민낯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시청자들이 이 정치싸움에 보다 흥미롭게 몰입하도록 했다는 반응이다.

10월 18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마지막회에서는 두 사람의 몰락이 그려졌다.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모성애와 아버지 김헌에 대한 애정이 있던 중전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폐위돼 궐에서 쫓겨났으며 김헌은 운명을 걸었던 손자 김윤성(진영 분)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악역들의 몰락은 해피엔딩을



더 빛나게 했다. (사진=KBS 2TV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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