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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3년 연속 초청’ 박소연 “계속 도전할래요”(인터뷰) 주미희 기자
주미희 기자 2016-10-19 05:59:01

[뉴스엔 주미희 기자]

박소연이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두 개 대회에 자력으로 초청받았다. 2014-15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이다. 이는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다.

박소연(18 단국대)은 10월18일 서울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뉴스엔과 만나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박소연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1차 대회와 11월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4차 대회에 초청받았다.
박소연은 당장 이번 주에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날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을 계속하던 선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것도 미안한 일인데 박소연은 괜찮다며 미소 지었다.

김연아(26)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그랑프리 두 개 대회에 자력 출전하는 박소연은 "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좋다. 그걸로 인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여자 피겨계에서 '맏언니'인 박소연은 김연아의 은퇴 이후 피겨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다.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선수권 톱 10을 달성했고(2014년 9위), 총점 170점대를 돌파한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사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 타이 기록(2008년 김나영 4위)이다.

이에 박소연은 "그런 부분이 뿌듯하긴 하지만 유지가 됐으면 좋겠는데 시합 때 실수가 많이 나와서 아쉽다. 특히 이번 시즌에 시합을 많이 나간다. 시합이 많을수록 욕심부리지 않고 마음 편안히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박소연은 본격적인 그랑프리 시리즈가 개막하기에 앞서 8,9월 벌써 3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예년에 비하면 시즌 시작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한 편이다.

박소연은 "평창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또 세계선수권 전까지 포인트를 쌓아서 랭킹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시합을 많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2016-17시즌의 포문을 연 '아시안트로피'에 나선 박소연은 총점 128.95점을 받는데 그치고 충격을 받았다. 미국 훈련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다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점프 실수가 많아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어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충격만 받고 있을 새가 없었다. 박소연은 지현정 코치와 함께 점프를 다잡았다. 박소연의 표현을 빌자면 아시안 트로피부터 네벨혼 트로피 기간까지 "집 나갔던 점프를 다시 되돌리려는 노력을 했다"고. '롬바르디아 트로피', '네벨혼 트로피'를 거치면서 점차 컨디션이 올라왔다. 롬바르디아 트로피에서 총점 156.85점으로 5위, 네벨혼 트로피에서 161.95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박소연은 "이번에 텀이 길지 않아서 촉박하게 시합을 갔다 왔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긴 한데 아시안트로피 때부터 지금까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면 힘들지만 시합을 많이 나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소연은 "사실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이 넘으니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소연은 빨개진 얼굴로 "신체적으로 힘들어서 체력도 많이 쌓으려고 노력하고 체력이 올라가니까 점프도 괜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에 비해 체중 감량을 한 것도 확연히 눈에 띈다. "어느 정도 감량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수줍어하던 박소연은 "사람들이 다 체중 감량을 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많이 노력했다. 챌린저 시리즈 때 많은 충격을 받았지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도 많이 하고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박소연이 출전하는 그랑프리 1차, 4차 대회는 세계 톱 랭커들이 많이 출전한다. 1차 대회엔 아사다 마오(26 일본)와 그레이시 골드(21 미국), 애슐리 와그너(25 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나선다. 4차 대회에선 아사다 마오, 그레이시 골드를 또 만난다. 또 이 대회엔 전 시즌 세계 챔피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도 출전한다.

박소연은 "솔직히 지금의 기분은 저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랭킹전보다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년과 다르게 랭킹보다는 여유 있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다른 선수들에게 연연하지 않고 제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여유 있게 프로그램을 잘 마치고 싶다. 숫자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항상 바라는 것이지만 제 할 것만 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점수보다 높게 나올 것 생각한다. 항상 깨끗한 프로그램을 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연은 지난 16일 끝난 '회장배 랭킹 대회'에서 총점 172.11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선두였기 때문에 박소연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박소연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지만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졌다. 장기인 더블 악셀도 1회전 처리하는 실수를 했다.

박소연은 "타이밍을 놓쳤다.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진 것이 안타까웠지만 다음 것을 잘하자고 생각했는데 악셀에서 실수가 나와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박소연은 점프 기술 중 플립을 어려워한다. 박소연은 "(플립을) 빼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그래도 계속 도전해봐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대학생이 됐고 시니어 4년 차가 된 박소연이다. 박소연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2014 세계 선수권 대회'와 '소치 동계 올림픽'을 꼽았다.

박소연은 "첫 번째 시니어 세계선수권이었는데 좋은 성적(9위)을 내서 기억에 남는다. 물론 소치 올림픽도 제가 실수를 많이 했지만 (김)연아 언니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고, 어렸을 때부터 누구나 꿈에 그리던 무대에 출전하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소연은 "소치 올림픽 땐 올림픽이 큰 무대라는 생각에 더 긴장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이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만약에 제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좀 더 마음을 여유 있게 가지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박소연은 유영(12 문원초), 임은수(13 한강중), 김예림(13 도장중) 등 '리틀 연아키즈'들의 등장과 최다빈(16 수리고), 김나현(16 과천고) 등 동생들의 두각에 스트레스도 받았다. 하지만 피겨의 발전에 뿌듯함도 느꼈다.

박소연은 "우리나라 피겨가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다. 랭킹전 점수만 봐도 그렇다. 후배 선수들이 발전해서 기쁜 반면에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제 자신과 잘 싸워서 이겨내야 할 것 같다. 성적이 떨어지니까 다시 한 번 저를 생각하게 됐고 알아가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딛고 일어서려고 하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박소연은 리지준(19 중국), 미야하라 사토코(18 일본), 혼고 리카(20 일본), 혼다 마린(15 일본), 엘레나 라디오노바(17 러시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6 러시아) 등 해외 선수들과도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 안나 포고릴라야(18 러시아)와의 일화도 전했다.

포고릴라야가 어느새부턴가 박소연에게 포옹을 하고 러시아 식 인사로 볼 뽀뽀를 하더라는 것. 박소연은 "깜짝 놀랐다"고 떠올렸다.

랭킹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박소연은 오는 2017년 1월 말 카자흐스탄에서 개막하는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월 강릉에서 열리는 '사대륙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동계 아시안게임'까지 소화할 계획이다.

올림픽 시즌을 앞둔 박소연은 누구보다 열심히 내달리고 있다.

박소연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많이 부족하지만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시합 때 실수도 하겠지만 그래도 쭉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저 또한 보답하기 위해 훈련도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 내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사진=박소연/뉴스엔DB)

뉴스엔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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