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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어떻게 남다른 청춘의 얼굴이 됐을까(인터뷰)
2015-10-15 16:42:24
 

[뉴스엔 글 이소담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유아인은 어떻게 남다른 청춘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을까.

배우 유아인에게 201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다.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으로 1,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악역 조태오로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냈고, 연이어 개봉한 ‘사도’(감독 이준익/제작 타이거픽쳐스) 또한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더욱 주목할 만 한 것은 ‘베테랑’ ‘사도’ 모두 로맨스를 기반으로 소녀팬을 열광하게 만들 법한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 그 자체로 남녀노소의 반응을 이끌어냈단 점이다.
그동안 비극적인 청춘을 주로 연기해왔던 유아인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베테랑’을 선택할 땐 비극을 선호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출연했다”며 “첫 영화가 독립영화인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6)였는데 그 때부터 비극을 많이 좋아하게 됐던 것 같다. 셰익스피어가 말하는 거창한 비극은 아니지만 현실 안에서 비극적인 소년, 그러면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소년 말이다”고 운을 뗐다.

너무 비극적 청춘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에 유아인은 “아, 나도 싫어요. 나도 요즘 애들처럼 발랄하고 통통 튀는 면도 있고..근데 내 입으로?”라고 하하 웃으며 “전자와 반대로 나만 알고 있는 심연 깊숙한 곳에 내제된 고독과 번민이 있다. 모두 그렇듯이 말이다. 하지만 젊은 배우가 후자의 부분을 꺼내 보이긴 쉽지 않다. 해사한 청춘의 얼굴이어야 하니까. 예쁘고 싱그럽고 꽃다운 청춘이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건 어른들이 만든, 청춘에게 뒤집어씌운 판타지 그리고 10대 소녀가 바라는 모습 아닌가?”라고 말했다.

“청춘이야말로 비극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시기라 생각한다. 매 순간이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참함과 비통함을 내뿜곤 한다. 20~30대가 바로 그런 시기다. 그런데 그 에너지들을 충분히 뿜어내지 못한 것 같아서 갑갑함도 있었다. ‘사도’는 과연 ‘사도’ 이상으로 에너지를 뿜어낼 작품이 있을까 싶어서 출연했다. 내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줄 작품이 과연 있을까. ‘꼭, 반드시 내 것이어야 해’ 하고 달려든 작품이었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베테랑’ 조태오는 내게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반면 ‘사도’는 유아인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객관적으로 봤었다”며 “‘베테랑’에 보내준 1,000만 관객들의 사랑 덕분에 내 연기 스펙트럼이 더 넓어지지 않았나 싶다. 제아무리 배우가 잘할 수 있다고 연기를 열심히 한 들 뭣 하겠나. 결국은 선택받고 지지받고 동의를 받아야 그게 배우의 스펙트럼이 되는 것이지 않나. 아마도 이번 ‘베테랑’ ‘사도’를 통해 그동안의 유아인을 방황하는 청춘, 아픈 청춘, 본인은 건강하나 주변 환경이 아주 열악한 청춘의 아이콘이었다면 이젠 다리를 옆으로 찢을 수 있는 배우로 봐주지 않을까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아인은 “‘사도’는 ‘언젠가 내가 사도세자를 연기 하겠구나’ 이런 느낌보다 언젠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역할이다. 남배우들이 흔히 사극 하면 연산군, 사도세자, 이방원 등 선이 굵고 감정 진폭이 아주 큰 드라마틱한 배역을 연기하고 싶어 하지 않나.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으니까. 물론 부담감도 있겠지만 말이다”며 “‘사도’는 구체적으로 내 앞날 속에서 꿈꿔왔던 캐릭터였다. 게다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이방원까지 연기하게 됐으니 이보다 더 행운아가 어디 있겠냐”고 연이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단 점을 강조했다.

‘사도’ 호평 이유에 대해서도 유아인은 “아버지와 아들이란 코드 덕분인 것 같다. 나도 아버지와 과거 사이가 안 좋은 편이었는데 그런 부자들이 굉장히 많더라. 서로 무뚝뚝하고 데면데면하고 말이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경쟁심 같은 것도 있고 말이다. 참으로 유치한 인간들이다. 하하. 남자들이 참 그렇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깡철이’는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사도’는 아버지가 보고 느낄 게 많은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현재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아버지도 나도 서로 말도 잘 걸고.(웃음) ‘베테랑’을 보고 나서는 아버지가 문자로 ‘오늘은 관객수 몇 만 명이 들었네’라고 문자도 보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유아인에게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은지 물었다. 제임스 딘을 닮았다는 말에 유아인은 “제임스 딘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요즘 간혹 그렇게들 불러 주는데 사실 제임스 딘 같은 역할을 한 번도 못 해봤다”고 말하기도.

“로맨틱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말은 농담 반 진담 반이고(웃음), 정말 아이코닉한 청춘의 얼굴을 기록할 수 있는, 청춘을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 ‘네가 뭔데 청춘을 대변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하. 배우는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져 사랑받는, 스타처럼 반짝이는 존재가 아니라 동세대를 대변하는 얼굴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의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작품.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사건을 가족사로 재조명한다.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이 출연한다. 여기에 소지섭이 정조 역 카메오로 나섰다. 2016년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주연배우 유아인은 ‘베테랑’으로 1,000만 배우 타이틀을 얻은데 이어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방원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소담 sodamss@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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