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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이승환 친구 주진우에겐 무례했던 ‘힐링캠프’ 김종효 기자
김종효 기자 2015-10-06 07:00:01


[뉴스엔 김종효 기자]

‘힐링캠프’ 주진우 기자가 통편집됐다.

10월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500인'(이하 힐링캠프)은 ‘500vs이승환 with 프렌즈’ 편으로 꾸며졌다.

이 방송은 방송 전부터 새로운 조합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른바 ‘강동모임’으로 불리는 가수 이승환, 영화감독 류승완, 시사인 기자 주진우, 방송인 김제동, 웹툰작가 강풀 5명이 모두 한 방송에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방송 초반 강풀은 “원래 이 5명이서 잘 어울린다. 소모임처럼 모여서 지낸지 3년 정도 됐다. 오늘 이승환이 게스트로 나오고 김제동이 MC를 보니까 다 같이 오게 됐다”고 이른바 ‘강동모임’에 대해 소개했다.

이승환 역시 “이들 중 처음에 알게 된 사람은 강풀이었다. 어느날 인터넷에서 어떤 영화가 4년 째 제작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영화가 바로 ‘26년’이다. 내가 1호 투자자가 되고 싶었다”며 “내가 이승환이라고 연락했는데 하필 연락을 한 날이 4월 1일, 만우절이었다. 강풀이 드림팩토리 앞에 있는 아파트와 마트 이름을 대라는 등 연락한 이가 내가 맞는지 검증을 했다. 그렇게 강풀부터 시작해서 다른 동생들까지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승환의 공연철학과 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신청자들의 사연을 접한 이승환이 즉석에서 상황에 맞는 노래를 불러주는 콘셉트로 진행이 됐다.

김제동은 ‘힐링캠프’의 사회자로, 이승환은 ‘힐링캠프’의 게스트로 나섰다. 류승완 감독, 주진우 기자, 강풀 작가는 ‘이승환의 프렌즈’로 방청석에서 이승환과의 에피소드 등을 풀어냈다.

하지만 시청자들 눈에 유독 거슬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주진우 기자에 대한 통편집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주진우 기자가 등장한 부분은 두어 컷에 지나지 않았다. 초반 김제동은 류승완 감독에 이어 강풀 작가를 소개한 뒤 주진우 기자 차례에서 “여기까지”라며 소개를 알아서 편집했다. 이어 “강풀과 류승완 위주로 (화면을)잡아달라”고 주문했다.

여기까지는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김제동의 웃음섞인 주문은 방송 내내 현실이 됐다.

주진우 기자는 이승환의 동료들이 모두 잡힐 때 전체 화면에 잡힌 것과 지나가듯 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것 외에는 심지어 웃는 리액션의 단독컷조차 없었다.

당연히 멘트도 통편집됐다. 류승완 감독이 이승환, 김제동과 티격태격하며 방송의 큰 부분을 차지한 것과 달리 주진우 기자는 마치 방송에 출연조차 안한듯 완벽하게 편집됐다. 주진우 기자의 멘트가 등장한 것은 단 한 부분, 인디 뮤지션과 라이브 클럽문화 상생을 위해 이승환이 인디 밴드의 클럽 대관료 일체를 지원한다는 계획인 ‘프리 프롬 올(Free from all)’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할 때였다. 당초 이 부분 역시 류승완 감독과 강풀 작가가 확실히 소개를 못하고 말이 꼬이자 주진우 기자가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힐링캠프’는 이 부분에서마저도 주진우 기자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 뒤통수만 방송에 내보냈다. ‘의도된 편집’이라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승환은 이런 상황을 예견했던 것 같다. 이승환은 ‘차카게 살자’ 공연이 있던 10월 3일 페이스북에 “강동 모임 모두가 출연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웠단 말을 전합니다.(중략) (주)진우가 편집 없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봅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는 달리 ‘힐링캠프’에서 주진우 기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급기야 시청자들이 이에 궁금증을 가진 끝에 게스트인 이승환보다 주진우 기자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점령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방송 후 이승환은 “(‘힐링캠프’)제작진들이야 최선을 다하셨을 테지요. 그 상황, 그 심정 모두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주)진우가 나오는 걸 싫어하시거나 무서워하시는 ‘그 누군가’는 이해가 안 갑니다”며 “진우야, 미안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승환은 주진우 기자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강동 모임’이 모두 나온 ‘힐링캠프’ 대기실 사진을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이승환의 말처럼 ‘힐링캠프’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었을 수 있다. 만일 이렇게 시청자들이 당황스러워할 정도로 통편집을 할 것이라면 아마 주진우 기자를 부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어떤 주문’ 덕에 주진우 기자는 마치 범죄자 혹은 용의자처럼 방송에서 의도적인 편집을 당해야만 했다. 주진우 기자는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도 아니고 거액의 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자숙을 하고 있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힐링캠프’ 방송에선 그런 취급을 받아야만 했다.

주진우 기자는 이승환과의 의리에 이 방송에 출연한 것이었다. 특히 ‘강동모임’ 5인방은 최근 자선재단 ‘차카게 살자’를 발족하며 사회 활동으로 뜻깊은 첫 걸음을 내디뎠기에 이 5명이 한 방송에 출연한 것은 더 의미가 깊은 일일 수 있었다. 그러나 ‘힐링캠프’는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인해 ‘강동 5인방’을 ‘강동 4인방’으로 만드는 촌극을 벌였다.

‘힐링캠프’는 스타를 초대해 ‘힐링’ 콘셉트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이날 방송은 이승환의 ‘친구들’ 역할로 류승완 감독, 강풀 작가, 주진우 기자에 MC 김제동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며 훈훈함을 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제작진(혹은 누군가)의 편집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힐링’이 아닌 ‘불편함’을 안게 됐다. 이승환의 따뜻한 음악과는 별개로 말이다. (사진=SBS ‘힐링캠프



500인’ 캡처, 이승환 페이스북)

김종효 phenom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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