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찬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신 스틸러 탁예준 역으로 활약했다. 극 중 탁예진(공효진 분)의 동생으로 출연, 비중은 작았지만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신선한 마스크를 가진 배우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김희찬은 중학교 때부터 배우를 꿈꾸며 이를 서서히 준비해왔다고. 김희찬은 "초등학교 때 교회에서 성극을 한 경험이 있다. 그 이후로 직업 희망란에 배우라고 적었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친구가 연기학원에 등록하자고 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게 됐다. 처음엔 부모님이 반대를 많아 하셔서 내가 EBS에 출연해 번 돈으로 학원비를 내겠다고 했다. 사실 한 달 치 학원비였는데(웃음). 그랬더니 나중에는 지원해주셨다. 그 때는 연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학원에 다니면서 연기 전공 학과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희찬은 "그 때는 연기가 내 해방구였던 것 같다. 청소년기에는 주변 사람들과 갈등도 겪고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지 않나. 그럴 때마다 열심히 연기를 했다"며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후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한 김희찬은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에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김희찬은 "학교에서도 영화를 3~4편 정도 찍었고, 외부에서 하는 작품도 오디션을 봐 대여섯 편 정도 출연했다. 연기를 하는 게 좋았다. 내가 생각해서 연기를 한 다음 앵글에 내 의도대로 연기가 나올 때 희열을 느꼈다. 더 좋은 역할, 재밌는 역할을 하며 배우는 시기였다"며 미소지었다.
김희찬의 연기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배우는 몸을 잘 써야한다고 해 시작한 발레를 배우다가 햄스트링이 끊어지기도 했고, 프로필 사진을 찍은 후 몸이 부어보인다는 말에 3주 만에 10kg를 감량하는 독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희찬은 "한 번 목표의식이 생기면 노력하는 스타일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김희찬에게도 항상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년 동안 김희찬은 수많은 작품의 오디션을 봤으나 셀 수도 없이 떨어졌다. 김희찬은 "처음에는 초조하기도 하고 걱정도 됐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기에 배우로서 준비가 잘된 것 같다. 계속 오디션에 낙방하다가 2년 만에 처음 붙은 작품이 ‘프로듀사’다"고 했다.
김희찬은 "‘프로듀사’ 오디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영화 '글로리데이' 오디션을 보러가던 중 합격 소식을 들었다. 너무 놀라서 '아..'라는 말 밖에 안 나오더라. 30분 동안 멍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희찬은 "그 날 ‘프로듀사’ 합격 소식을 듣고 갔는데 ‘글로리데이’도 그 자리에서 합격했다. 정말 '글로리'한 날이었다"며 웃었다.
김희찬은 "이제 앞만 보고 달려야 할 때"라고 각오를 다지며 "작품 욕심이 많다. 전쟁영화 장르에도 출연해보고 싶고 다크하고 야비한 역할도 소화해보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김희찬은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나이 들어서까지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민지 breeze5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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