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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20년만 소환 이정현-채정안, 전화 한통에 토토즐 OK ”(인터뷰)
2015-03-05 10:06:04
 

[뉴스엔 글 윤효정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신철이 다시 한 번 90년대를 소환한다. 대중문화의 르네상스였던 90년대를 재현하겠다는 신철의 눈은 반짝였다.

20년전 바가지머리에 선글라스를 쓰고 TV에 나타난 신철은 90년대 문화를 대변하는 하나의 아이콘이었다. 이후 신철은 철이와 미애, 나미와 붐붐을 거쳐 명DJ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대중에게 영원한 오빠이자, 항상 젊은 뮤지션이며 90년대 문화를 사랑하는 또 한 명의 '빅팬'이었다.
그는 15년이 넘도록 'DJ처리의 MIX MAG'을 꾸준히 발표하며 DJ 감각이 녹슬지 않도록 자신을 다져왔다. 그리고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1990년대 스타들과 함께 '토토즐 슈퍼콘서트'를 구성, '어게인 1990'을 외칠 준비를 마쳤다.

항상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그의 추진력은 '토토즐 슈퍼콘서트'를 만드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번 '토토즐 슈퍼콘서트'를 국내를 비롯해 한류의 시발점인 중국에서도 펼칠 예정. 이에 '토토즐'을 함께 할 후배들은 그의 뜻에 동참하며 황금 라인업을 만들었다. 조성모, 김건모, DJ DOC, 이정현, 박미경, 철이와 미애, 소찬휘, 김현정, 왁스, 영턱스클럽, R.ef, 코요태, 구피, 클론, 룰라, 터보, 지누션, 채정안, 김원준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후배들과 함께 뭉쳤다.

신철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90년대 문화를 글로벌 콘서트로 기획한 것에 대해 "내가 1990년대부터 한국 최초의 믹스 콤필레이션 앨범을 만들었다. 2000년대까지 그 활동을 계속 해왔는데 이 콘서트는 그 앨범을 공연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밤과 음악사이, 별이 빛나는 밤에 등 클럽들이 주도한 90년대 음악열풍을 방송이 증폭시켰고 이후 콘서트들도 많이 생겼다. 나는 이 콘서트를 글로벌화하겠다는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추억을 공유하고 즐기는 콘서트인만큼 캐스팅이 관건이다. 신철은 섭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배들의 합류를 고마워하며 이것이 90년대 문화의 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정현은 다른 콜라보레이션 콘서트에는 잘 서지 않았던 가수. 이 캐스팅은 신철이 1997년 이정현을 스타로 만든 인연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철은 20여년 전 이정현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내가 지인과 만나는 식사자리에서 우연히 이정현을 만났는데 그때는 영화 '꽃잎'에 나왔던 친구라고만 들었다. 그런데 이미지가 정말 좋고 딱 끼가 느껴졌다. 바로 '정현아 너 뮤직비디오 찍어볼래?'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이정현이 출연한 것이 바로 구피의 '게임의 법칙' 뮤직비디오다. 뮤직비디오 콘셉트까지 기획해 바로 추진했고 대박이 났다. 이후 이정현은 스타로 급부상했고 소속사도 계약하면서 일이 잘 풀렸다."

신철은 "그런 인연이 있었다고 해도 현재의 이정현은 정말 섭외하기 힘든 가수였다. 소속사에 전화를 해 캐스팅을 물었더니 '신철씨 도움을 어떻게 잊겠냐. 바로 연락을 주겠다.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라고 하더라. 20년전 이야기인데 그걸 기억하고서 함께 해주는데 그 이야기를 직접 한다는 것도 재밌고 나를 먼저 기억해주니 정말 고맙더라"고 말했다.

또 채정안도 의외의 캐스팅이었다. 최근들어 연기에만 전념했던 채정안을 무대 위로 다시 부른 것은 신철이었다. 그는 여전히 많은 대중이 무대 위 채정안을 그리워하고, 채정안 역시 그 기대감에 맞는 무대를 만들 역량이 있는 가수라고 봤다.

"처음 공연을 기획하며 섭외가수 리스트를 작성할 때 내가 채정안을 넣었다. 왜냐하면 내가 라디오를 진행할 때 신청곡을 받으면 몇 백명씩 채정안의 노래를 틀어달라고 사연을 보냈다. 대중이 여전히 보고 싶어하는 가수라는 뜻이다. 주위에서 '연기자로 활동하는데 섭외가 쉽겠냐'고 말했지만 나는 단호하게 '그래도 일단 섭외제안을 하자'고 추진했다."

이어 신철은 "회사로 전화를 걸어 채정안 섭외를 제안했는데 고민을 많이 하더라.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채정안 측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 채정안이 신인시절 한 회식자리에서 회식비를 내야 했던 적이 있다. 그래도 내가 선배이고 회식비도 많이 나온 것 같은 느낌에 계산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이 기억을 잊고 있었는데 채정안이 여전히 그걸 기억하고 고마워했다더라. 섭외 제안에 채정안이 '나 그럼 연습해야겠다'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철은 그저 캐스팅 제안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가 마음 놓고 공연에 오를 수 있도록 채정안 히트곡들의 MR버전을 만들어주며 후배의 도전을 응원했다. 그리고 그의 진심이 통해 채정안 캐스팅이 확정됐다. 신철은 "이번 캐스팅 과정에서 나는 기억도 못 했던 일들을 기억해주는 후배들이 참 고맙더라"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90년대 가요계 문화는 이들의 의리를 끈끈하게 만드는 배경이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대기실 건너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 현재의 아이돌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서로 음악에 대해 조언하고, 춤을 함께 짜고, 뮤직비디오를 함께 만들어나가면서 90년대 문화를 구성했던 것이다.

영턱스클럽의 히트곡 '정' 일화도 유명하다. '정'은 원래 구피의 노래였지만 신철은 이 노래가 영턱스클럽을 만나면 더욱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고, 그의 생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정'때문에 영턱스클럽은 단숨에 히트가수 반열에 올랐다. 이런 인연이 쌓이며 '90년대 가수 어벤져스'라고 할 수 있는 '토토즐 슈퍼콘서트'에도 영턱스클럽이 합류하게 됐다.

신철은 90년대 음악이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가수들이 오래도록 롱런할 수 있는 비결로 90년대 댄스뮤직의 특성을 꼽았다.

"90년대 음악은 멜로디가 강하고 가사에 스토리가 있는 특징이 있다. 또 신나지 않냐. 쉬운 곡이기에 많이 불려졌고 그만큼 추억도 많아질 수 있었다. 댄스뮤직의 르네상스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랑받고 오래 불려졌기에 가수들의 수명도 길었던 것이 아니겠냐. 또 오래도록 이 가수들을 기억해준 대중에게도 참 감사하다. 그 사랑 덕분에 지금도 우리가 다시 뭉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철은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좋은 추억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하고 싶다. 우리는 지나고 보면 항상 '그 시절 참 좋았지'라고 하곤 한다.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할 때도 있고, 안타까운 적도 있고, 즐거웠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10년 후에도 그렇게 후회하지 않을까. 우리가 이번에 제대로 뭉쳤으니까 욕심내지 말고 즐기고 싶다."

한편 신철이 프로듀서를 맡은 '토토즐' 콘서트는 90년대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최대 규모의 콘서트로 치뤄질 예정이며 오는 4월 25일 상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신철)

윤효정 ichi1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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