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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긴 대종상, ‘대충상’ 오명 못벗은 이유[51th 대종상]
2014-11-22 08:06:40



[뉴스엔 하수정 기자]

유독 논란과 잡음이 많은 대종상, 이번에도 그 논란을 피해가지 못할 것 같다.

11월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사회자 신현준, 엄정화, 오만석의 진행으로 제51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반세기를 넘긴 대종상영화제는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과 영화 산업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58년 문교부가 제정한 영화 예술상으로 1962년 제1회 대종상영화제를 개최한 이래 올해 51회를 맞았다.

올해는 대한민국 순수 예술의 권위와 명예가 살아 숨 쉬는 영화축제를 지향하며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10년을 향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또 다른 반세기를 시작한다는 각오다. 또한 예년과 달리 출품작 대상이 아닌 지난해 1년간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 모든 한국 영화를 후보에 올리는 변화를 꾀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대종상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대중상' '대충상' '참석상'이다. '작품성은 뒷전인 흥행작 위주의 시상식'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참석해야 상을 받는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대종상 측은 공정성을 비롯해 각종 논란과 잡음을 불식시키겠다며 다짐하지만 이 같은 오명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올해는 시상식 전부터 내부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28일 정진우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은 제51회 대종상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남궁원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을 맹비난하며 영화제 운영 문제를 제기, 내부 갈등을 폭로했다.

그러나 시상식 당일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다. 남궁원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이 정진우 감독에게 공로상을 시상하며 싱글벙글하는 두 사람의 얼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정말 한 달 만에 극적인 대화합을 이뤄 모든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진 걸까? 입막음을 위한 수상일까? '개그콘서트' 콩트 못지 않은 모습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정진우 감독의 공로상에 이어 수상 결과는 더 황당했다.

그룹 페퍼톤스와 표절 논란으로 법정 싸움에 들어간 '수상한 그녀' 음악 감독 모그가 대종상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했다.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음악 감독에게 음악상을 준 것.

지난 1월 개봉한 '수상한 그녀'는 860만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음악 감독 모그, 한승우가 공동 작곡한 OST '한번 더'가 그룹 페퍼톤스의 1집 'Ready, Get Set, Go!'(레디, 겟 셋, 고)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퍼지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페퍼톤스 '레디, 겟, 셋, 고'는 2005년 발표된 페퍼톤스 1집 타이틀곡이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한 번 더'는 배우 심은경이 '수상한 그녀'에서 반지하밴드와 함께 열창한 곡으로 페퍼톤스의 노래와 전반적 코드 진행 및 구성이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모그는 "한승우와 내가 공동 작곡가로 참여한 창작곡"이라고 입장을 해명했지만, 페퍼톤스 측은 "확실한 표절이다. 이러한 표절을 좌시할 수 없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모그와 한승우를 상대로 1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수상한 그녀' 측도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 공방에 들어갔다.

시상 결과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수상한 그녀' 음악은 표절 논란으로 시끄러웠는데 음악상을 받네. 이게 말이 됨?" "대종상 심사위원들은 '수상한 그녀' 음악이 그렇게 좋은가봐요" "표절 논란 있는 감독을 애초에 후보에 올린 게 이해가 안 되네요" "이건 논란을 자초했다고 봅니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제51회 대종상영화제는 파격적인 이변의 수상이 없었고 흥행작인 '명량'(4관왕) '변호인'(3관왕) '끝까지 간다'(3관왕) 등에게 비교적 골고루 상을 나눠주며 몰아주기 시상을 피했다.

그러나 해외영화제 9관왕이자 올해의 수작으로 꼽히는 '한공주',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족구왕',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 초청작 '도희야'를 비롯해 '소원' '우아한 거짓말' '제보자' 등은 흥행성에 밀려 무관에 그쳤다. 여전히 흥행작이 아니면 홀대를 받는 모습이 되풀이됐다. (사진=KBS 2TV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캡처)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리스트


▲최우수작품상-'명량'(감독 김한민)
▲감독상-김성훈(끝까지간다)
▲남우주연상-최민식(명량)
▲여우주연상-손예진(해적:바다로간산적)
▲남우조연상-유해진(해적:바다로간산적)
▲여우조연상-김영애(변호인)
▲신인남우상-박유천(해무)
▲신인여우상-임지연(인간중독)
▲신인감독상-양우석(변호인)
▲촬영상-김태성(끝까지 간다)
▲조명상-김경석(끝까지 간다)
▲편집상-신민경(신의 한 수)
▲음악상-모그(수상한 그녀)
▲미술상-조화성(역린)
▲의상상-조상경(군도:민란의 시대)
▲기술상-윤대원(특수효과, 명량)
▲시나리오상-양우석,윤현호(변호인)
▲공로상-정진우 감독
▲인기상-김우빈 임시완 이하늬
▲기획상-김한민(명량)



하수정 hsj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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