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이소연/사진 이지숙 기자]

배우 정은표에게 남자 배우들과 유독 호흡이 좋은 이유를 들어봤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연출 이동훈)에서 정은표는 지적장애인 기동호를 연기했다. 정은표는 극중 동생으로 출연한 조승우(기동찬 역)가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오해하고 이를 자신이 대신 덮어쓰려다 교도소에 수감됐다. 정은표는 조승우를 끔찍이도 아끼는 모습과 순수함으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정은표는 "현장에 가면 승우가 내 배를 만지며 꽉 껴안아준다. 내 배가 좀 나왔다(웃음). 승우와 연기하며 '배우와 교감하는 것이 이런 맛이구나' 라고 느꼈다. 서로 연기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안 해도 승우가 내 동생이구나 싶다. 아무 말 없이도 승우에게 전해지는 따뜻함이 있다. 승우를 바라볼 때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은표는 "과거에는 조승우라는 사람이 워낙 뮤지컬 쪽에서도 유명했기 때문에 친근감을 갖고 있었지만 사실 승우 연락처도 몰랐다. 어느 날 '신의 선물-14'에서 승우와 같이 교도소신을 찍고 난 후 승우가 '형, 전화번호' 하더라. '신의선물-14일' 종영 후 서로 문자 보내며 '내 동생 보고싶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정은표에게는 작품마다 '남남(男男)케미'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MBC '해를 품은 달' 당시에는 김수현과의 호흡이 화제가 됐고 MBC '구암 허준'에서는 김주혁과, '신의 선물-14일'에서는 조승우와의 연기 교감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정은표는 "남자 배우들과 케미가 좋다는 표현을 어떤 분이 했더라. 물론 좋은 배우들,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작품에 들어가면 그 역할에 훅 몰입되는 편이다. (김)수현이가 너무 좋았고 (김)주혁이도 너무 좋았다. 지금도 연락한다. 승우도 만나면 그냥 좋다. 이것은 물론 자극적인 종류의 사랑은 아니다. 내가 쉽게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인가보다"며 웃었다.

정은표는 최근까지 '신의 선물-14일'과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서 동시에 활약하다 '신의선물-14일'이 최근 종영되면서 연극에 집중하고 있다. 지적장애인과 우유부단한 교수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다가 헷갈리는 순간은 없었는지 궁금했다. 역시나 베테랑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총각 때는 두 역할을 동시에 연기 못했다. 살인자 역할로 석달 간 영화를 찍으면 석달 간 빠져 살았고 끝나고 나서도 못 빠져나왔다. 이제 결혼을 했고 가정이 있는데 집에 가서 우울할 수는 없지 않나.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훈련이 많이 됐다. 지금은 어떤 캐릭터를 만나면 촬영할 때 훅 빠지고 촬영이 끝나면 금방 다시 나오는 편이다. 연극 공연이 끝난 후 동호로 분장하는 순간 나는 동호다워진다"(웃음)


이소연 myalla@ / 이지숙 j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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