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탁이 남다른 피규어 사랑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tvN '식샤를 합시다'(극본 임수미/연출 박준화)에서 김학문 변호사 역을 맡아 열연한 심형탁은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지난 7년 간 쉬지않고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피규어, 프라모델 등 장난감 수집을 꼽았다.
건담이나 프라모델, 아트토이 등을 수집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이를 단순한 장난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다소 부정적일 수 있는 사회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피규어를 수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심형탁은 "누구나 어렸을 땐 장난감을 갖고 놀잖나. 어렸을 때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갖고 싶은 걸 못 갖고 지냈다. 게임이 하고 싶어도 게임기가 없어 게임 잡지를 통해 대리만족을 했다"고 털어놨다.
연예계 데뷔 후에도 이름을 알리기까지 넉넉하지 못한 생활은 이어졌다. 한 번은 팬들로부터 비디오게임기를 받았는데 CD살 돈이 없어 하지 못했다고. 심형탁은 "어찌보면 지금 나는 꿈을 이룬 셈이다"며 웃었다.
현재도 심형탁은 종종 자신의 SNS를 통해 새로 산 제품을 공개한다. 신기하고 재미있게 봐주는 팬들도 있지만 이런 사진들을 보고 실망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고. 심형탁은 "전에 한 번 새로 피규어를 받아서 기쁜 마음에 사진을 올렸는데 한 분이 '이런 분이셨냐. 실망이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더라. '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피규어 수집가라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심형탁이 배우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심형탁은 여러 종류 제품 중에서도 특히 도라에몽 관련 물건을 좋아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심형탁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도라에몽이 뜰 정도.
작품 보다 도라에몽으로 기억되는데 대한 불안감은 없는지 묻자 심형탁은 "그걸로라도 기억해 주는 것이 감사하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사실 일은 굉장히 많이 해왔지만 딱히 사람들 기억 속에 잘 남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그걸로 꽤 유명해졌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2m10cm에 달하는 도라에몽 침대를 샀다. 도라에몽을 받을 때는 숨이 잘 안 쉬어질 정도로 좋다"는 심형탁에게 넌지시 결혼 얘기를 꺼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취미 생활도 좋지만 결혼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
심형탁은 "아직은 장난감이 좋다. 연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할 것들이 너무 많다"면서도 "내 이런 취미 생활을 이해해줄 수 있는 분을 만난다면 결혼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토이 수집을 별로 안 좋아하는 여성분들이 많다는 걸 저도 알아요. 그런 분들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남편이 밤마다 술 먹고 늦게 들어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에 비하면 피규어를 모으는 건 건강한 취미 생활 아닐까요. 하하."
정진영 afreeca@ / 김창현 kch9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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