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방송된 tvN 일일시트콤 ‘감자별2013QR3’(연출 김병욱/이하 감자별) 15회에서는 이종석이 카메오로 출연해 이순재와 55살차 커플호흡을 맞춘 가운데 정웅인 또한 목소리로 특별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이종석은 길을 가다 우연히 소매치기에게서 노송(이순재 분)을 구해줬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 이종석은 자신이 사람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고백했고, 보청기가 없으면 다른 사람의 말조차 제대로 듣지 못하는 노송은 그런 이종석을 괴물취급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줬다.
이에 이종석은 순댓국집에서 노송의 식성대로 메뉴를 주문해주는가 하면 버스에선 잠든 노송의 턱을 닫아주고 자신의 어깨를 내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고장난 가로등 때문에 불편해하는 노송의 마음을 읽은 이종석은 가로등까지 고쳐주며 노송을 가족처럼 여겼다.
더불어 이종석은 약속에 늦은 노송을 빗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순애보까지 보여주며 자신을 찾아준 노송에게 백허그를 했다. 길 가던 이들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꽃보다할배네”라고 수근 거렸지만 둘은 개의치 않았다. 노송은 아들 노수동(노주현 분)보다 아끼는 애완견 철민보다 어느덧 이종석에게 마음을 쓰고 있었다.
이는 ‘너목들’에서 박수하(이종석 분) 장혜성(이보영 분)이 함께 즐겼던 데이트를 디테일하게 패러디한 것. 이보영과 10살차 러브라인을 선보였던 이종석은 이순재와 실제 55살차 러브라인에도 환상 커플호흡을 자랑하며 애틋 멜로라인을 완성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노송이 놀이공원 데이트에 애완견 철민을 데리고 나왔던 것. 사람은 물론이고 개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던 이종석은 “너였냐 종석이란 놈이”라며 “말하면 물 거다. 이 얘기를 들은 사람도 물 거다. 전부 다 물어버릴 거다. 이 개뼈다귀 같은 자식. 오늘만을 기다렸다. 이 모든 건 내가 아니라 네가 시작한 거다”는 개 철민의 말에 기겁했다. 철민의 목소리가 바로 ‘너목들’ 살인마 민준국 역 정웅인의 목소리였기 때문. 이에 이종석은 36계 줄행랑을 쳤다.
이날 ‘감자별’은 ‘너목들’에서 나왔던 장면과 BGM을 적절히 활용함은 물론이고 예측불허 반전까지 더해 패러디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이종석의 뻔뻔한 멜로연기에 목소리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살인마 민준국 정웅인의 열연이 더해져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앞서 ‘감자별’은 황정음 유인나 윤계상 선우용여 소유진 등 수많은 스타 카메오들이 출연했지만 웃음과 반전만큼은 이번회가 가히 최고였다. 그저 특별출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맞춤형 ‘너목들’ 패러디를 보여준 ‘감자별’은 제대로 된 카메오 활용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사진=tvN ‘감자별’ 정웅인 이종석 ‘너목들’ 패러디 방송 캡처)
[뉴스엔 이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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