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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음악방송 아이돌의 전유물, 세상과 타협하기로”(인터뷰)
2013-09-30 12:05:39

[뉴스엔 황혜진 기자]

캔이 신곡 '반말하지 말어'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1998년 1집앨범 'Version 1.0'으로 가요계에 입성, 올해 데뷔 16년차가 된 그룹 캔(배기성, 이종원)이 지난 9월13일 신곡 '반말하지 말어'를 공개했다.

캔의 신곡 '반말하지 말어'는 작곡가 김원이 작곡뿐만 아니라 작사와 편곡까지 힘써 작업한 곡으로 기본의 캔 스타일을 뒤집는 신선한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 부제 '을이 갑에게'에서 보여지듯이 나이를 초월한 존중에 대한 의식의 부재, 가진 자, 혹은 갑의 지나친 횡포 등 우리 삶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들에 대한 강하게 일침하며 어느 누구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이므로 함부로 반말하지 말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와 관련 배기성은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돌이 이런 내용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면 대중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부르면 좀 더 설득력이 있고 공감을 자아낼 수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도 캔이란 그룹 자체가 '을' 이미지라 큰 반감 없이 들려드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더라"고 운을 뗐다.

"직장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을 가사에 담았다. 직장 내 부당한 대우나 나이 많은 후배 사원에게 반말을 거리낌없이 하는 사람들에게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통해서라도 마음껏 손가락질하면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드리고 싶었다.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이종원은 "캔이란 그룹에서 노래를 부른 지 약 15년이 됐다. 이젠 막연한 사랑 노래보다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보면 캔의 고집과 자존심을 많이 꺾은 앨범인 것 같다. 노래든 믹싱이든 여러 면에서 그렇다. 원래 캔은 크고 다이나믹한 노래 스타일을 좋아한다. 제대로된 사운드의 노래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요즘 노래를 듣는 분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많이 듣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현실과 많이 타협했다"고 고백했다.

배기성은 "신곡 작업 과정에서 또 욕심이 나고 마음이 바뀔까봐 일부러 믹싱할 때 안갔다. 또 기존에 캔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을 고집하게 될까봐 그랬다. 완성된 신곡을 들을 때마다 사운드 면에선 결과적으로 속상하지만 많은 분들이 좋다고 평가해주시더라. 무작정 우리가 고집부린다고 잘되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좀 섭섭하지만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오지 않을 세상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세상에서 노력하는 게 현명할 거란 생각이 든다. 캔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세상이 올 거라 확신하지만 현실에 맞춰 살아남아야 하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배기성은 신곡 콘셉트에 대해 "캔이 15년간 활동하며 쌓아온 이미지 자체가 기존 가수들과 차별화되는 진정한 남성의 모습이다. 캔의 노래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는 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대신하고 싶었다. 일부러 더 직설적인 느낌으로 불러 어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기성과 이종원은 1년3개월여 만에 다시 뭉쳐 싱글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음악방송 프로그램에는 일체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곡 홍보를 하는데 있어 음악 프로그램 출연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지만 녹록치 않은 여건으로 소속사 측과 논의를 거쳐 매체 인터뷰와 음원 위주 활동으로 가닥을 잡은 것.

이와 관련 배기성은 "요즘엔 신곡을 홍보할 수 있는 TO가 거의 없다. 최근 음악방송은 아이돌 그룹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꾸준히 출연하지 않는 한 단 한 번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더라. 캔이란 그룹이 오랜 시간 활동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가요계에서 많은 동료들과 함께 머무르며 동고동락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털어놨다.

"가수 활동에 있어서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법이다. 예전에 '내생애 봄날은'을 히트시키고 소속사를 옮겼는데 침체기가 왔다. 연말에 행사나 방송 출연 대신 연말 시상식, 영화 등을 브라운관을 통해 접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요즘은 연말에 스케줄이 잡혀있어 바쁘게 살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나이대에 이렇게 바쁘게 일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감사하다. 어떻게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고집만 밀어 붙이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있겠나."

마지막으로 배기성은 "캔의 일원으로서 평생 즐거운 음악을 하면서 대중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며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믿음을 계속 갖고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사진제공=제이제이홀릭미디어)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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