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근이 대선배 고현정의 따뜻한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 천보근(11)은 최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연출 이동윤)에서 자유로운 영혼 오동구 역을 맡아 어린 나이의 아역임에도 불구,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명품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보근은 8월6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종영됐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촬영이 없어 마음이 되게 허전하다. 지난 2일 '여왕의 교실' 종방연에 참석했는데 선배님, 친구들과 함께 고기도 먹고 사진도 찍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운을 뗐다.
극중 천보근이 연기한 오동구 역은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친구들을 위해 당당하게 나설 줄 아는 의리있고 용감한 인물로 그려졌다. 이와 관련 천보근은 "오동구는 워낙 까불까불한 친구다. 그러면서도 마여진 선생님에게 자신의 뜻을 자신있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까불까불한 면과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똑바로 전달하는 점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천보근은 미혼모로부터 버림 받고 할아버지인 오여사와 단둘이 사는 오동구의 내면을 실감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오동구는 "실제로 좋은 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연기를 할 때만큼은 내게 엄마가 진짜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집중했다. '여왕의 교실' 9회에서 병실에 누워있는 오여사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부모님이 곧 세상을 떠날 거란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천보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래 배우인 김향기, 서신애, 김새론 등과 두터운 우정을 쌓았다. 천보근은 "(김)향기 누나는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배우다. 서로 알게 된 지 3년 정도 됐는데 연기도 되게 잘하는 누나라 같이 연기를 하다보면 몰입이 정말 잘 된다"고 칭찬했다.
이어 천보근은 마여진 선생님으로 출연한 대선배 고현정의 속깊은 면모를 극찬했다. 천보근은 "고현정 선생님은 TV를 통해 보면 정말 표정연기가 섬뜩하고 무섭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아역배우들을 정말 잘 챙겨주셨다. 선생님 덕분에 촬영장에 없던 에어콘도 생겼다.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마지막 세트녹화를 할 때 고현정 선생님이 직접 스틸컷을 모아만든 앨범과 25개의 꽃다발 등을 준비해 배우들에게 선물을 해주셨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여왕의 교실' 교실 촬영장에 에어컨이 있긴 했지만 PPL의 개념이었고 동시녹음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소음 때문에 에어컨을 킬 수 없었다. 고현정 선생님이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아역배우들을 위해 제작진 측에 작동 가능한 에어컨을 들여놓을 것을 제안했고 이후 배우들은 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선생님은 정말 따뜻한 분이다. 꼭 다른 작품에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천보근은 가장 존경하는 배우로 이병헌과 유해진을 꼽았다. 천보근은 "유해진 선배님은 영화 '간첩'에 함께 출연했는데 같이 걸리는 신은 없었지만 정말 멋진 분이셨다. 당시 북한 간부 역할을 많아 되게 잔인하고 냉혹한 면을 보여주셨는데 선배님처럼 한 편으론 냉혹하면서도 한 편으론 익살스런 캐릭터를 맡아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천보근은 "이병헌 선배님이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보여주신 액션 연기가 정말 인상깊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시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며 "향후 연기를 재밌게 하면서도 멋있게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혜진 blossom@ / 임세영 seiyu@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