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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저희 이름 한번 들으면 안까먹겠죠?”(인터뷰)
2013-07-29 12:11:58

[뉴스엔 권수빈 기자]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은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다가도 기억에 강하게 남는 걸 보면 이름 하나 잘 지었다 싶다. 17살부터 22살까지 아직 앳된 7명의 아이들은 대중과 어울릴 수 있는 힙합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각오로 나왔다.
사진 왼쪽부터 랩몬스터, 슈가, 진
▲ 사진 왼쪽부터 랩몬스터, 슈가, 진
시계방향으로 제이홉, 지민, 정국, 뷔
▲ 시계방향으로 제이홉, 지민, 정국, 뷔
6월 데뷔 쇼케이스로 신고식을 치른 후 시간이 꽤 흘렀다.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멤버 지민은 "무대 올라가기 전 마이크를 잡고 있는데 진땀이 났다. 엄청 떨다가 무대에 올라가 팬분들을 보는데 '와 이거구나' 싶었다"고 데뷔 때를 떠올렸다.

첫 방송 때는 정신 없었던 기억만 남아 있다. 슈가는 "연습한 것만 잘 하자는 생각이었다. 무대 위에서 뭘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고 많이 떨었던 것 같다"며 "한 달 동안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활동하면서 아무래도 긴장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이 있기까지 빅키즈, 영네이션 같은 후보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그 중에서 가장 괜찮았다는 이들은 "우리 이름을 듣고 까먹는 분들은 없어서 좋은 것 같다"며 이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룹 이름 만큼이나 멤버들 각자 이름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부터 각자 자기 이름 뜻을 말해보자고 하자 몇몇 멤버들은 아직도 민망한 기색을 얼굴에 떠올렸다. 슈가는 "내가 피부가 하얗고 웃는 게 예쁘다고 해서 달콤하게 활동하라고 슈가가 됐다. 원래 대구에서 음악할 때 글로스라는 예명을 썼는데 임팩트가 없다고 슈가로 정해주셨다. 처음에는 '예?' 했는데 2시간 뒤 수긍이 됐다. 이 이름은 나 말고 멤버들이 나를 부를 때 거부감 들어했다.(웃음)"고 설명했다.

본명이 김석진인 진은 "본명에 가까운 이름이다. 데뷔 전 랩몬스터 다음 내가 공개됐는데 한 글자 강렬한 이름이 좋겠다고 해서 진이라고 한 것 같다"고 했다.

특이하기로는 어딜 가도 빠지지 않을 리더 랩몬스터는 "2011년 노래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노래에 랩몬스터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 것에 꽂혔는지 회사 분들이 랩몬스터라고 불렀는데 처음엔 싫었다. 듣다 보니 좋아져서 예명 뭐 쓸거냐고 했을 때 그걸로 하겠다고 했다. 거부감은 없다"며 지금은 만족한다고 했다.

제이홉은 이름 뜻을 설명할 타임이 되자 "팀에서 가장 심오한 뜻을 갖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다 떠나버리고 남은 건 희망뿐이지 않나. 희망적인 존재가 되라는 뜻이다. 본명 정호석에서 J를 따고 hope를 줄여 홉이라고 붙였다"고 설명하며 얼굴을 붉혔다.

뷔라는 이름이 정해지기까지는 렉스, 씨스 등 여러 후보가 있었다. 알파벳 V를 한 글자 발음으로 압축한 뷔가 낙점됐다. "제가 제일 마지막으로 예명이 지어졌는데 방PD님이 타락한 거친 남자의 의미를 담고 싶어했어요. '브이'가 되는 줄 알았는데 영어로 된 한글자만 있는 게 좋겠다며 '너 뷔야'라고 하셨어요. 아직 듣기에 조금 어색하지만 '뷔요미' 같은 별명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익숙해지려고 해요."(뷔)

지민와 막내 정국은 본명을 그대로 쓴다. 지민은 "우리도 예명이 있었다. 베이비J, 키드 등이 있었는데 정국이와 나는 본명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고, 정국은 "부산 출신이라 갈매기라는 뜻의 시걸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나는 좋았는데 안 시켜주더라"고 각각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수가 되고 싶었던 뷔는 아버지 지원 아래 섹소폰을 3년간 배웠다. 이후 6개월간 댄스학원을 다니다가 현재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비공개 오디션에 합격했다. 어릴 때부터 춤을 좋아했던 제이홉은 오디션을 보고 빅히트에 들어왔다. 8개월동안 위탁교육을 받고 2010년 12월 방탄소년단에 합류했다. 랩몬스터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힙합을 너무 좋아했던 아이였다. 힙합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가 중3 때 언더그라운드를 기웃거렸다. 힙합듀오 언터쳐블 슬리피가 그를 눈여겨봤다. 방시혁 프로듀서와 작업해볼 생각이 없냐는 연락이 왔고 망설임 없이 빅히트와 계약했다.

진은 원래 배우가 되고 싶었다. 중2 때 SM에 길거리 캐스팅 되기도 했던 진은 2011년 빅히트에 캐스팅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아이돌 데뷔를 결심했다. 중1 때 지드래곤을 보고 '슈퍼스타K3' 오디션에 나간 정국은 2차 오디션을 보고 나오던 중 빅히트에 캐스팅됐다. 중학교 때부터 춤을 추면서 공연을 다녔던 지민은 비를 보고 가수를 꿈꿨다. 부산예고 재학 시절 교사 추천으로 빅히트 오디션을 보고 서울로 올라왔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음악을 한 슈가는 대구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다가 고2 때 전국 랩 오디션에서 2등을 한 뒤 현재 소속사에 들어왔다.

힙합하는 아이돌이라 하면 진지하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슈가와 랩몬스터는 오래 전부터 힙합을 즐기고 좋아했다. 또 제이홉과 슈가는 춤으로 힙합을 하고 있었다. 슈가는 "아이돌이라 힙합을 가볍게 생각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런 인식 바뀔 것 같다. 비난하기보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신다면 마니아도 충족시키고 대중도 충족시키는 그런 음악을 많이 갖고 나오겠다"고 당부했다.

"결코 뿌리가 얕지 않아요. 제가 마니아였어도 얕게 봤을 것 같지만 우리는 갑자기 힙합이 좋아서 한 게 아니라 오래 전부터 힙합을 들었고 마니아 위치에 있었어요. 편견이 한순간에 깨지는 게 아니니까 그런 시선을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랩몬스터)

뮤지션인 방시혁PD가 수장이다 보니 음악 작업에 있어서 만큼은 프리한 환경이 제공됐다. 슈가는 "연습생 때도 음악하는 거에 있어서는 자유롭게 풀어주셨다. 새벽에 작업실 가는 것도 OK였고 연습실에도 작업실을 하나 만들어주셨다. 아침에 들어와도 아무 말도 안 하고. 마음껏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요즘 신인 아이돌 그룹은 거의 휴대폰이 없지만 이들은 휴대폰도 각자 갖고 있다. 방시혁PD가 메신저를 통해 음악 소스 같은 것도 주고 가사를 선보이면 코멘트도 해준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장님이자 존경의 대상인 방시혁은 이들에게 어려운 존재다. "3년 전에 느낀 아우라를 아직도 느껴요. 아직도 연습생 처음 때처럼 똑같이 인사하고 표정관리를 하거든요.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실수할까봐 그렇게 못하겠어요."(랩몬스터)

"가끔 스케줄 어디 가냐는 메시지도 보내세요. 일상적인 얘기도 하고 전화 와서 걱정도 해주시고.. 되게 사소한 걸로 많이 걱정 해주세요. 섬세하시고 좋은 것 같아요."(슈가)

데뷔한지 이제 겨우 한 달을 넘겼지만 프로 의식은 철저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된 만큼 각자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활동해 신인상도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가까운 목표는 신인상이에요. 신인상이라는 완장을 딱 차서 나중에 잘 되더라도 '얘네는 신인상도 받고 데뷔 연도부터 주목받던 애들이다'는 걸 증명받고 싶어요. '어느 정도 괜찮은 애들이다'는 걸 증명하는 게 신인상이라고 생각해요."(랩몬스터)

슈가는 "우리에게 불신을 갖고 있는 분들한테 이렇다 보여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신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단기적인 목표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권수빈 pp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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