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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 지훈 “대사 한마디 없다가 비중 늘어난 이유”(인터뷰)
2013-01-29 17:10:25

[뉴스엔 글 이나래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숨어서 담배 피우고 약한 친구들 돈이나 빼앗는 양아치라기엔 너무 착하게 생겼다. 크고 선한 눈에선 어딘지 모를 서글픔까지 느껴진다. 때문에 더 '학교2013' 이지훈이 더 잘 어울렸는지도 모른다. 일진, 불량학생도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방황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낸 배우 지훈을 만났다.
지훈은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극본 /연출)에서 2학년 2반 일진, 문제아 이지훈으로 등장했다. 방송 초반 이지훈은 일진 짱이자 문제의 핵 오정호(곽정욱 분) 옆에서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양아치에 지나지 않았다. 무자비한 오정호의 권력에 편승해 적당히 즐기는, 뻔한 불량학생이다.

그런 이지훈이 9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끝을 모르고 방황하는 오정호를 붙잡기도 하고 직업학교를 가겠다는 소박한 꿈도 꾼다. 조금 오른 성적에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배우 지훈은 이지훈으로서 9회부터 늘어났던 비중을 회상했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줄 알고 합류했는데요?"

지훈은 처음부터 분량 욕심 따위는 없었다. 그저 신인으로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바로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을 정도다. 그런 지훈은 갑자기 늘어난 자신의 분량을 보고 어떤 느낌이었을까.

지훈은 "처음 '학교2013'에 합류할 때 저는 대사가 한 마디도 없을 거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어요. 작가님께서 나중에 일진 학생 세 명 중 정호를 붙잡아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그게 저일 줄은 몰랐죠"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참 촬영을 하고 있는데 작가님께서 저에게 '지훈이가 실제 대한민국 학교에서 일진 학생들이 부딪히는 고민을 그려낼 거다. 분량이 생길 거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전 11회나 12회에 제 이야기가 시작될 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9회부터 나와서 당황했어요. 하지만 저한테는 다시 없을 기회니까, 전의 감정이랑 지금이랑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손 닦는 연기, 사실 애드리브였어요"

극에서 비중이 늘어남과 동시에 '학교2013' 열혈 폐인들의 눈에 띈 것이 지훈의 디테일한 연기다. 9회 이지훈과 체육선생님의 손금 장면이 대표적이다.

직업학교 진학을 상담받으러 교무실을 찾은 이지훈은 체육선생님 조봉수(윤주상 분)와 마주쳤다. 조봉수는 이지훈에게 손금을 보겠다며 손을 달라고 했다. 이지훈은 민망한 듯 자신의 손을 옷에 쓱싹 문지른 뒤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선생님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이지훈이 개과천선한 모습, 그 진실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다.

"제 나름대로 지금까지 나쁜 짓만 골라 했던 더러운 손이 창피하다는 느낌을 넣고 싶었어요. 여기에 감독님께서도 '선생님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보자'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 '예의'라는 한 마디에 손을 닦는 애드리브를 떠올렸어요. 제가 디테일한 것이 아니라 감독님이 디테일하신거죠"

지훈은 칭찬에 손사래 치고 부끄러워하는 겸손한 배우였다. 하지만 대사 한 마디 없는 역할에 분량을 불어넣은 것은 지훈의 연기 열정과 노력 때문이다. 노력과 열정, 겸손함까지 신인배우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을 모두 갖춘 배우 지훈. '학교2013'을 통해 시작된 날갯짓이 얼마나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대중은 궁금하다.

이나래 nalea@ /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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