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조바심은 나지 않아요"
K팝 가수가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워낙 많은 K팝 가수들이 J팝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한국에서 음반 2장을 발매한 신인이라면,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런 측면에서 5인조 아이돌 그룹 마이네임은 흥미롭다. 일본을 찍고 돌아와 한국에서의 비상을 준비하는 마이네임과 만났다.
분명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이네임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한일 양국의 인기 온도차가 궁금했다.
"인기 차이라기보다 기회의 차이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그만큼 많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일본에서 좋은 반응이 있어서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한국에 대해 서운하거나 그런 감정은 없어요. 우리가 한국에서 멈춘 것이 아니니까요"(인수)
지극히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반응이다. 일본에서 거둔 성과에 취해 들떠 있는 모습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뒤엔 뚜렷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마이네임은 1월 25일 '그까짓거'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한국활동을 재개한다. 약 7개월 만의 한국 컴백이다. 1년 내내 활동을 이어가는 요즘 아이돌 그룹과는 분명 다른 행보. 조바심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마이네임에게 조바심은 없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이 '조바심을 버리자'였어요. 사실 데뷔할 때는 데뷔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서 성공을 꿈꿀 여유도 없었어요. 하지만 저희도 두 번째 '헬로앤굿바이'를 내놓았을 때는 1위가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목표를 너무 크게 가졌다는 것을 깨달았죠. 일본 활동을 하면서 하나 하나 올라가자고 다짐했어요. '그까짓거'의 반응이 어떨지 모르지만 언젠가 저희가 잘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쟤네 잘 될 줄 알았어'라고 말해주실 수 있도록 차근차근하자는 마음이 커요" (건우)
"한국 활동이 워낙 오랜만이라서 기대되는 부분은 있지만 긴장은 되지 않아요. 저희들은 무대도 카메라도 워낙 좋아하거든요. 사실 저희를 싫어하시는 분들보다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거꾸로 생각하면 저희를 많이 알리면 된다는 말이잖아요? 성공에 급급하기보다 마이네임이라는 그룹이 오래 갈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급하지 않아요"(준Q)
이들에게 일본활동이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기대 이상의 성적 때문은 아니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 경험 때문이다. 허세나 자만심은 없어도 자신감은 있다. 노래 제목처럼 '한국 가요계 그까짓거'를 멋지게 휘어잡을 마이네임의 비상이 기대된다.
이나래 nalea@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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