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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 김태훈 “악역이라고? 송중기 문채원 마음과 다르지않았다”(인터뷰)
2012-11-23 14:12:46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안성후 기자]

"트위터에 못생겼다는 말도 있던데요~"

안경을 착용한 김태훈과 안경을 쓰지 않은 김태훈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다른 얼굴을 갖고 있었다. 실물과 관련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종합해본 뒤 스스로 화면발이 안받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김태훈. 최근 실시간 인터넷 반응을 보면서 못생겼다는 글도 봤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안경이라는 소품 하나로 달라지는 얼굴이라면 배우로서 '천의 얼굴'이 아닐까.
김태훈은 지난 15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한남자'(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 이나정)에서 회가 거듭될수록 한재희(박시연 분)에 대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날선 질투와 분노는 물론, 씁쓸한 그림자 사랑으로 연민까지 불러일으키는 안민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런 김태훈에게 자신의 악역 연기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봤다.

"내 악역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은게 아니라 항상 작업할 때 부족한 점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배우는 평가가 내려지는 것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직업이고 흔들려서도 안되는 직업인데 항상 내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시작부터 끝까지 고민은 계속 되니까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지점이다. 내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부족하거나 아쉬운게 있다면 채워나가야 하는 지점들, 그런 의미인거다."

특히 김태훈은 세밀한 표정 변화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초반 서회장(김영철 분)을 배신한 나쁜 남자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변화해갔다. 마지막에는 재희에 대한 애정이 애증으로 변해 사랑에 목마른 안타까운 짝사랑을 그려내는 등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연민과 동정이 있고 안쓰러운 악역이다. 그동안 악역을 하면서 죄책감을 느꼈지만 이번엔 강마루(송중기 분)가 서은기(문채원 분)한테 했던거랑 다르지 않은 마음인데 상황이 나를 파국으로 치닫게 만들었던거다. 재희를 향한 마음은 오히려 그들보다 클 수도 있다. 결코 안민영은 비겁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보면 안민영은 악역이 아니다. 김태훈은 아직까지도 안민영을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에게 '착한남자' 안민영은 '착한 악역'이었을 뿐이다.

"표현 자체가 왜곡됐을 뿐이지,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기 위한거라고 생각했고 끝까지 책임지고 비겁하게 변명하지 않았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쁜 행동을 한게 맞지만 쓰레기 같이 인간의 마음을 갖고 악을 저지른 사람이라고 하기엔 이해받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나 싶어서 안민영을 아주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김태훈의 악역 경력은 화려하다.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방영된 KBS 1TV 대하사극 '근초고왕'에서는 절대악역 부여산 역을 맡기도 했다. 그런 부여산과 안민영은 천지차이였다.

"안민영은 이유가 있는 악역이기 때문에 선을 잘 지켜서 가야했다. '근초고왕' 때는 비열함을 쏟았다면 안민영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비열이라고 하기에 연민과 이유가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고 착하고 순한 인물은 아니고 성격 자체가 차가운 인물이다. 캐릭터 자체가 그 선을 잘 타면서 표현해야 했고 마음 속 감정을 잘 느껴야 했기 때문에 매력적이고 재밌기도 하면서 고민도 많이 되고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착한남자'에 출연한 주요 배역들 중 실제로 가장 맏형이자 오빠였던 김태훈은 시청률이 잘나올 수 밖에 없는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너무 좋았다. 일단 두 감독님들이 모두 선하신 분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이 있는 분들이시라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셨다. 특히 촬영, 조명 감독님들은 연배가 많으신 분들인데도 불구, 아무리 힘들어도 장난을 치시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분위기가 안좋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배우들 또한 마찬가지다. 송중기도 주연으로서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친구고 문채원 박시연 등도 여배운데도 불구, 까탈스럽지 않고 소탈하해서 '여배우가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안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시청률이 안나왔을지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착한남자'가 끝나고나니 맏형으로서 아쉬움도 남았나보다. "'내가 좀 더 잘했어야 됐는데...'라는 생각은 든다. 다행히 친구들이 인터뷰를 하면서 나에 대해 좋게 얘기했는데 사실 미안한 부분이 있다. 역할도 좀 그런데다가 내 역할을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급급해서 많이 챙기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중기가 여배우들을 잘 챙겨줘 고마웠다"고 말하는 김태훈이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김태훈은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감사한게 그동안 장르도, 역할도 다양했어요. 앞으로도 고정되지 않고 다양하게 해봤으면 좋겠어요. 사극, 현대극 등 장르도 많이 해봤고 악역도 다양하게 해봤는데 시트콤을 아직 못해봐서 해보고 싶어요.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가 세 편 있는데 거기선 어리숙하고 순수한 노총각 역할도 있고, 하나는 정상적인 인물이에요. 기대해주세요."

박아름 jamie@ / 안성후 jumping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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