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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포케이 “또 아이돌이라고? 뮤지션이란 느낌 주고싶다”(인터뷰)
2012-10-18 17:30:27

[뉴스엔 글 문지연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데뷔한지 한 달 새내기 그룹 투포케이(24K, 코리 기수 대일 성오 석준 병오), 아이돌 포화상태인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벌써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데뷔앨범 '빨리와'가 일본 유센(USEN) 히트 케이팝차트 종합 9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류아이돌 그룹으로서 기반을 다졌다. 아직 신인그룹이지만 이례적으로 교보 핫트랙스 9월 음반판매 순위에서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순금을 연상시키는 24K(투포케이)란 팀명, 정말 순금이 맞느냐 물었더니 썩 괜찮은 뜻풀이가 튀어나왔다. "순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빛나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팀명 하나에 투포케이의 포부가 담겨있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공통적으로 닮고 싶은 우상이 바로 14년 장수 아이돌그룹 신화다. 14년째 변치않고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이 부러웠을까. 이미 아이돌 롤모델 1위로 자리 잡았던 신화이기에 '이렇게 교과서적 답변하면 재미없다'고 엄포를 놓았더니 제법 신선한 이유가 흘러나왔다. "1년6개월 간 여섯 명이 함께 그룹을 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했죠. 치고박고 싸우기 직전까지 가봤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마인드가 성숙해졌어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 해에도 여러 아이돌그룹이 불화설을 겪는 때 싸웠단 사실을 숨김없이 말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싸움을 당당하게 고백했던 투포케이, 알고 보니 악바리들이었다. 여섯 멤버 모두 집안에서 반대가 굉장히 심했단다. 대일의 경우엔 부모님이 방에 감금하고 학교도 못 가게 할 정도였다고.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이 딱 맞아 떨어졌다. 노래가 하고 싶어 춤이 추고 싶어 시름시름 앓던 여섯 멤버의 부모님은 결국 "하고 싶으니 하라"고 허락할 수밖에 없었단다. 데뷔 1개월 차 신인가수로 큰 모습을 보니 부모님 허락이 참으로 다행이지 싶다.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만만치 않았다. 부모님 허락은 어찌어찌 받았는데 회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멤버도 있었다. 바로 기수와 병오. 그저 노래가 좋아 음악을 시작했던 소년은 처음 한 기획사를 찾아 들어갔지만 자신이 추구한 음악과 달라 제발로 회사를 나왔다. 기수는 "회사를 나와 방황도 많이했죠. 그러던 중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어요. 의식이 없으셨는데 간절히 기도했죠. 아버지만 일어나시면 마음 잡고 열심히 해서 가수가 되겠다고. 결국 기적이 일어났고 전 방황을 접었어요"라 털어놨다. 병오도 현재 기획사를 만나기 전까지 고생한 케이스다. 병오는 "매일같이 오디션에 낙방했어요. 어쩌다 들어간 기획사에선 돈을 요구하기도 했죠"란다. 병오는 아직 91년생. 22살이지만 군필돌이다. 요즘 아이돌답지 않은 선택에 깜짝 놀라니 병오는 "스무 살, 진로 고민하던 시기 생각을 정리하려 다녀왔어요"라고 수줍게 답했다.

주제를 조금 바꿔봤다. 음악적 성향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여섯 명이 각기 다른 대답을 늘어놓는다. 미국에서 온 코리는 힙합에서 시작해 한가지 음악으로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프로듀서 닥터드레와 테디를 존경한다. 기수는 정반대다. 어반자카파나 라디를 존경하며 알앤비와 소울에 푹 빠졌다. 대일은 랩과 퍼포먼스에 강점이 있으며 성오는 성시경과 윤종신을 존경한단다. 석준은 비와 휘성을 꼽았고 병오는 비주얼록을 좋아해 이브, 엑스재팬을 동경했다. 한마디로 6인6색. 혹시 극과 극 성향때문에 갈라질 수 있지않느냐고 물었더니 "개성이 다양한 게 우리의 장점이다. 모두 섞어서 짬뽕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자신 있게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이들의 데뷔곡 '빨리와'도 다양한 장르를 섞었다. 스텐다드 팝, 트랜스, 덥스텝에 인더스트리얼까지 섞은 이들의 데뷔곡은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낯설 수 있는 조합이다. 이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투포케이는 보란 듯 모든 것을 합쳐버렸다. 이들이 추구하는 '짬뽕'을 직접 만들어낸 것.

투포케이는 아이돌 포화상태인 대한민국 가요계에 개성만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의 경쟁력은 개성이 뚜렷한 거예요. 그리고 아이돌 보다는 뮤지션 느낌을 주고 싶죠. 아직도 저흰 갈 길이 멀어요. 지금까지 보여 드린 건 시작에 불과하죠. 투포케이만의 매력 보실 수 있을거예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문지연 annbebe@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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