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유영 기자]

'유령'이 낚시전문 드라마가 될 기세다.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연출 김형식)과 시청자의 추리게임이 절정에 달했다. 일부러 깔아둔 복선으로 시청자를 유인하고 뒤통수를 여러번 쳤던 '유령'의 두뇌게임이 내부 스파이를 찾는 과정에서도 흥미를 더했다.

7월11일 방송된 '유령' 13회에서 박기영(소지섭 분)과 권혁주(곽도원 분), 유강미(이연희 분)은 염재희(정문성 분)을 죽이고 USB를 빼돌린 스파이를 찾아나섰다. 박기영은 경찰청 조사실 컴퓨터를 해킹해 스파이로 추려졌던 이태균(지오 분), 강응진(백승현 분), 이혜람(배민희 분), 변상우(임지규 분)의 사건 당일 행적을 추적했다.

'유령'은 사건 해결 방식에서 특유의 장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스파이로 지목된 네 사람의 진술이 차례로 공개되고 이와 함께 사건 당일 네 사람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유력 스파이 용의자가 이태균에서 변상우로 옮겨졌고 다시 진짜 스파이인 강응진이 밝혀지는 전개를 따랐다. 처음부터 이 드라마에 완벽하게 몰입해야 스파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던 것.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은 없었지만 수사 드라마의 진면목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미 수 차례 반전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한 '유령'은 박기영의 수사 과정을 차분하게 좇아가는 것만으로도 극적인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특정 인물을 몰아갔다가 다시 다른 인물을 범인으로 만드는 유려한 솜씨에 시청자 모두 낚였다.

한 방송관계자는 "유령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스파이가 누군지 가르쳐달라거나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해 미리 알려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우리도 내용을 알 수 없고 어떻게 변할지 몰라 난감할때가 있다"고 전했다.(사진=SBS '유령' 캡처)

황유영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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