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이 영화 '러브픽션'을 향했던 자신의 욕망을 살짝 드러냈다.
김옥빈은 3월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최근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화차'와 '러브픽션'을 언급, 눈길을 끌었다. 사담과 진심을 오가는 대화였지만 그녀의 '촉'과 남다른 관찰력은 가만히 묻히기 아까울 정도. 특히 '러브픽션' 겨털녀를 탐냈다는 한 마디는 김옥빈의 캐릭터를 더욱 확실케 했다.
겨털 공개가 꺼려져 '러브픽션'을 고사한 여배우들이 몇이나 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영화 공개 직후 '공효진 아니었다면 그 연기 누가했을까'라는 평 역시 당연했지만, 김옥빈의 말을 듣고 보니, 그녀가 표현하는 겨털녀를 상상해보자니 고것 참 물건이다.
"전계수 감독님 '삼거리 극장'이라는 영화 아세요? 저 그거 처음 봤을 때 진짜 충격, 울컥 하는게 '뭐 이런 작품을 만드는 감독님이 다 있지?' 했다니까요. 이 후에 감독님을 뵙고는 두 손 꼭 잡고 '팬입니다' 조아렸죠.(웃음) '러브픽션'도 맨 처음 누가 물망에 올랐니 했을 때부터 정말 관심있게 봤거든요. 너무 하고 싶어서 '하게 해달라, 내꺼다'며 몇 번을 쫓아다니며 졸랐는데.. 결국엔 제 것은 안 됐지만 진짜 매력있는 캐릭터 같아요."
문제는 아직 개봉된 '러브픽션'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살짝 귀띔한 김옥빈은 '여배우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민희가, 연기력 하나로 '재발견' 등 온갖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화차'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토로했다. 너무 재미있게 잘 본 것은 물론, 울기도 많이 울었단다. '왜? 어디서?' 라는 꼬리표가 둥둥 떠 다녔다.
'화차'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는 김옥빈에 "대체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눈물이 쏟아졌냐" 물었더니 "이선균 선배가 느끼고 있 고통이 너무 와 닿았다"고 남다른 분석을 전했다. 영화를 보는 시각이 정확한 것일까, 배우의 남다른 '촉'과 감성이 발동된 탓일까. 이선균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녀의 감상평에, 아직 보지 못했다는 '러브픽션' 소감까지 덩달아 궁금해졌다.
"VIP시사회 때 영화보고 뒷풀이까지 가서 이선균 선배한테 느낀 것을 그대로 말했어요. 왜 주인공들이 용산역에서 마주하는 장면 있잖아요. 이미 여자는 살인마고, 만나면 뭐 어쩔건데. 그런 상황에서 결국 여자와 만난 이선균 선배의 고통이 어떨까 생각하니까 너무 찡하더라구요. 사랑하는 여잔데 어쩌지를 못해서 '잡히지 마라' 하며 보내주는데, 대박! 이선균 선배가 '너 그걸 알아챘어?' 하시는데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는 부어라 마셔라..음...하하."
영화를 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서 여러 작품을 말했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녀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시체가 돌아왔다'다. 동화 역에 1순위로 김옥빈을 꼽았을만큼 처음부터 합이 잘 맞았던 영화. "장르도 내용도 선배님들도 감독님도 그냥 다 마냥 좋다"는 김옥빈의 진심이 관객들에게도 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우연치 않게 시체를 사이에 두고 얽히고 설키게 된 인물들이 벌이는 범죄사기극으로, 이전 한국 영화에 없었던 참신한 발상과 신선한 소재,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무장한 작품이다. 3월 29일 개봉.
조연경 j_rose1123@ / 이한형 goodlh2@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