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재 인생의 첫 주연이었다.
최근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서 훈남 엄친아 문신우로 분해 ‘아줌마들의 아이돌’로 떠오른 박윤재. 데뷔 10년차를 맞았지만 주연은 처음이다. 첫 주연이 호평을 받은 그는 벌써부터 다음 작품에 대한 열의에 차 있었다.
“드라마 ‘신기생전’에 잠시 비중 적은 조연으로 출연했었다. 그걸 본 PD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5~6번, 하루에 5~6시간 독대를 했다. 내가 어떤 놈인지 보고 싶었다고 했다. 라이벌이 2~3명 정도 있었는데 그들과 다른 점을 보이기보다 내가 더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오디션을 볼 때는 의상부터 캐릭터 설정까지 모든 것을 생각해 브리핑 했다. PD가 ‘너 해’ 하더라.”
그렇게 첫 주연 연기를 시작했으나 고난은 많았다. PD로부터 야단도 많이 맞았다고. 드라마를 시작하고 잠이라는 것을 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PD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욕도 많이 먹었다. 지금이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만(웃음). 출연자들이 대부분 나보다 선배들이었다. 연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기해야 해 부담스러웠다. 촬영 시간도 넉넉지 않았다. 6개월 동안 잠이란 걸 자 본 적이 없다. 좋은 상황은 아니었으나 PD도 선배들도 에너지를 많이 불어 넣어줬다.”
초반의 어려움을 겪고 후반에 들어갈수록 박윤재의 연기는 문신우에 최적화 됐다. 드라마 속 훈남 연하남이 난립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줬고 마침내는 생애 첫 팬클럽도 생겼다. 대부분 지긋한 나이의 중년 여성들이다.
“이번에 드라마 하면서 팬클럽이 생겼다. 연령대가 어리지만은 않기 때문에 확실히 적시적소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 도와준다. 팬클럽이 촬영 현장에 식사를 보내줬을 때는 어깨가 절로 쫘악 펴진다. 간혹 선물이나 싸인 공세를 받으면 내가 연기자로서 많이 알려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드라마 촬영 기간 동안 워낙 바빠 그런 기분을 느낄 새가 많지 않았다.”
박정현 pch46@ / 안성후 jumping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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