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B(오직, 강남, 크림, 심스)는 누가 봐도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힙합이 좋아 음악을 시작했고, 그만큼 높은 정상에 서고싶다.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같은 멤버라 할지라도 양보란 없다.
★“솔로곡 중 솔직히 뭐가 제일 좋으세요?”
솔로곡 가사는 당연히 M.I.B가 직접 썼다. 크림은 “우리가 쓴 가사가 아니면 아예 랩을 못한다”고 말할 정도. “일단 개성이 뚜렷하다. 그냥 듣기만 해도 알거다. 이번엔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 일단 1집에서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를 보여주고 우리만의 색깔을 차차 보이고 싶다. 우리만의 색깔? 밝진 않다(웃음)” (크림)
크림은 몽환적인 보라색이 M.I.B의 조화로움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오직은 검은색 바탕에 무지개를 떠올렸다. 힙합 하면 검은색, 그 안에 다채로운 무지개색을 가진 M.I.B가 들어갔다는 것. 고민하던 강남은 오직 말에 감탄했다. “너무 색깔이 많아서 고민하고 있었다. 오직이 검은색에 무지개라고 했을 때 ‘와!’ 했다. 나도 검은색 바탕에 무지개라고 생각한다” (강남)
앞서 심스는 “M.I.B 색깔은 회색이다”고 밝혔다. 이후 멤버들이 거창한 이유를 덧붙이자 “저는 이유 안 물어보세요?”라고 묻는다. “힙합하면 뭔가 검은색이기 때문에 우리도 마인드는 검은색이다. 뿌리는 힙합인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유행에 따라 듣는 귀가 달라진다. 그래서 대중들 색깔은 흰색인 것 같다. 두 색을 합친 회색이 M.I.B 색깔이다” (심스)
★“타이틀곡 ‘G.D.M’ 우리가 생각하는 Girls, Dreams, Money”
M.I.B 타이틀곡 ‘G.D.M’은 ‘Girls, Dreams, Money’ 약자다. ‘여자, 꿈, 돈’ 힙합정신으로 무장한 네 남자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마초 느낌이 강한 네 남자는 꿈에 집중했다. 꿈이 있다면 돈과 여자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꿈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해외활동? 국내에서 먼저 정상에 올라가 자연스럽게 정점을 찍고 가고 싶다. 한국에서 안 되니까 해외에 가는거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인지도를 쌓고 응원해줄 때, 박수 칠 때 가고 싶다” (오직)
강남은 아시아에서 TOP이 되고 싶다. 돈과 여자보다 꿈과 명예가 중요하다. “일본은 아직 한국보다 힙합이 대중화되거나 유명해지지는 않았다. 근데 우리 색깔을 일본에 가져가면 터질 것 같다. 한국에서 먼저 인정받고 해외 활동도 하고 싶다” (강남)
크림은 “제일 중요한 것은 꿈이지만 돈도 중요하다. 에미넴이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없지만 더 멋진 행복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내 이름 크림도 사실 돈이라는 힙합 용어다. Cash Rules Everything Around Me의 약자다. 아이스크림이 아니다(웃음)”고 설명했다.
“이름을 돈이라고 지은 이유? 돈을 쫓는다는 것이 아니라 내 가치를 돈보다 강하게 끌어당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더 사랑하자 느낌으로 지었다. 하지만 꿈이 있어야 목표의식이 생기고 목표의식을 갖고 인생을 살다보면 여자와 돈도 따라오지 않을까” (크림)
막내 심스는 “여자는 아이유? 남자라면..”이라고 말한 뒤 너무 솔직했나 싶은 생각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심스는 “욕심이 많아서 어느 것도 포기를 못한다. 나는 세가지 모두 가질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무대를 누비며 “Girls, Dreams, Money”를 외치는 네 남자. 힙합계의 한 획을 긋고 싶은 당찬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정글에서 갓 나온 사나운 짐승들의 포효가 벌써부터 들리는 듯 하다.
허설희 기자 husul@ / 이재하 기자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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