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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개리, 음악에 미친 그대들의 이름은 ‘리쌍’
2011-10-18 17:48:14
 

[뉴스엔 고경민 기자]

음악얘기에 밤샘 대화도 가능할 것만 같다. 11월에 있을 콘서트 얘기에 옆에 누가 왔는지도 모른다.

두 남자 말이 많다. 친하지 않다고? 두 사람이? 천만의 말씀. 서로 틈만나면 붙어서 얘기한다. 주제는 '콘서트'. 요즘 두 사람의 머리에는 콘서트로 꽉 차있다. 첫 단독 콘서트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사실 정신없다. 우리 성격상 미리미리 준비를 해놔야 되기 때문에 미리 해놓고 한 번 해보고 또 고치고..그런 성격들이어서 평소에도 둘이 회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 (길)

음악얘기엔 금방 진지모드. 자세도 고쳐앉는다.

이어 무대에선 어떨까? 여유가 넘친다. 농담도 주고받는다. 성격도 성향도 다른 두 사람. 가운데 위치한 정인도 익숙한 듯 여유가 있다. 전체적으로 무대를 조율해보는 길과 한껏 진지해진 표정으로 랩을 분출하는 개리. 무대에서 두 사람은...멋.있.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길은 배려심과 붙임성이 좋았다. 실제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개리는 한 생각에 꽂히니 바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예능 출연이후 많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며 곧 편하게 자기 얘기를 털어놓았다.

'리쌍극장' 특별한 게 있을까?

"처음하는 첫 단독콘서트인 만큼 다르게 보여주고 싶은 게 바람인데 그럼 너무 기대를 할 테니까 더 얘기를 못하겠다. 일단은 좌석수를 과감히 줄였고 연극, 뮤지컬,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접목된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스탠딩 무대가 더 흥이나고 편하긴 한데 콘서트 제목처럼 극장식으로 보다 음악에 집중하고 감상하는 콘서트가 됐으면 한다."(길)

하지만 리쌍에게는 특별함보다 더 특별한 게 있다. 바로 공.감.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게 'TV를 껐네'였고 '발레리노'나 '내가 웃는게 아니야' 같은 이별의 짠함을 전한 것은 '나란 놈은 답은 너다', 진짜 남자들끼리 만나면 여자얘기 하는 것 당연하고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는 데 그런 남자들의 얘기를 담은 '세레나데' 등으로 남자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회상'이나 '도끼'로는 인생 얘기를 담고 싶었다. 트위터 등에 멘션들을 보면 젊은 친구들의 비관적인 글들이 많은데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갖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나 역시도 이렇게 내뱉고나니 더 열심히 모범적으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개리)

음악이란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고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라는 리쌍은 직접 만나 소주 한 잔 하듯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리쌍, 언제까지 함께 하려고?

한 때 불화설도 일던 두 사람은 벌써 함께한지 10년이 넘었다. 흔치않은 남성 듀오로서 꽤나 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리쌍으로서 두 사람은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벌써 7집인데 다행히 모든 앨범이 잘됐고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잘 이어올 수 있었다. 음반이야 계속 낼 수는 있지만 죽을 때까지 계속 히트곡 터져 나올까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으로만 놓고 받을 때는 지금보다 느슨하게 하더라도 길이와..계속 해야죠.."(개리)

그렇다면 길의 생각은? "일단 지금 막창집을 둘이 같이 하고있다. 지분 문제 때문에 5-7년은 헤어질 수도 없다. 하하. 사실 음악보다 막창을 더 보고 있다. 개리의 사업 수완이 나보다 낫다."

사업도 음악도 또 예능에서도 두 사람의 호흡은 가식적이지 않다. 길은 "워낙 오래돼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그런 형식인 것 같다. 예능은 내가 먼저 했으니까 개리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고 했다. 반면 개리는 "장사는 지난해 길이 너무 바빠서 내가 더 신경을 썼다. 서로 보완이 되는 것 같다. 길이가 바빠도 워낙 사람들과 인맥이 좋으니까 가게 앞에 엄청난 화환들을 봐도 길이가 도움이 많이됐다"고 했다. 무뚝뚝한 두 남자 그렇게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최근의 폭발적인 인기 비결을 물었다. 실제 리쌍은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토종 힙합열풍을 주도, 가요계의 기현상으로까지 표현될 만큼 두 달 넘게 음원차트를 휩쓸며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특출난 것도 없고 학벌도 안 좋고 부자도 아니지만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어렸을 때부터 정말 무시를 많이 당했는데 음악도 랩도 정말 못했으니까-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한 곳만 파다보니 이제야 석유가 터졌나보다. 좋은 곡이 나올때까지는 100곡이든 그 이상이든 작업했다. 그게 철칙이자 비결이랄까?"(개리)

"이번 앨범도 한 번 엎었었다. 둘이 가만히 생각해보면 열심히 땅 파는 애들한테는 못 이기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별개 없는데 우리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더라. 동네 그냥 노는 애들 같은데 막상 만나면 다르니까. 또 최근 예능 출연이 많아져 음악이 후질거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우린 늘 하던 대로 했다. 그걸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생긴거다."(길)

한편 리쌍은 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AX-Korea(구 멜론악스홀)에서 '리쌍 극장'이란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어 11월 12~13일 대구 천마 아트센터 그랜드홀, 11월 26~27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2월 16~17일 부산 KBS홀 순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고경민 기자 gogi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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