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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시해 후, 대한제국 왕비 또 있었다 ‘망국의 한’ 처절
2011-09-25 12:37:07
 

[뉴스엔 조연경 기자]

조선말기, 고종의 아내 명성황후가 일본에 시해 당한 후 대한제국에는 그 뒤를 이었지만 역사 속에 가려진 왕비가 또 있었다.

9월 2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에서는 한 나라의 새 왕비로 등극했지만 이름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채 망국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 여인의 비극적 인생을 재 조명했다.
을미사변 후 고종은 일본의 잔악 무도함에 치를 떤다. 명성황후를 잃게 된 조선은 새로운 왕비를 간택, 하지만 이는 일본의 제안으로 고종은 이를 거절,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하지만 고종은 일본에 대적할 힘이 없었고 그 사이 광산 김씨 가문의 17세 소녀가 왕후로 간택된다. 그녀는 고종의 총애는 커녕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한 후 사가로 내쫓긴다. 때문에 기록에 남겨지지 않았을 뿐더러 현재까지 이름조차 알려지지도 않고 있다.

당시 고종은 친미파 인사였던 임최수에게 '나를 궁궐에서 구출하라'는 밀지를 내린다. 이에 친러 친미파 세력들은 왕을 궁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왕후 봉영 행사'를 이용하고자 한다. '왕후 봉영 행사'는 왕이 보낸 사자가 왕후로 간택된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를 궁으로 데리고 오는 의식이다.

임최수는 왕후 봉영 행사를 이용해 군사를 동원, 궁에 감금된 왕을 구출하고 궁을 점령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실행하기도 전에 그들을 가로막는 일본 군에 의해 실패한다. 친미 친러파 인사들은 역모죄로 처형 당했고 김씨 역시 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출궁 조치가 취해졌다.

다른 남성과 정혼할 수 없었기에 사가에서 외롭게 수절하며 살던 김씨는 20년만에 또 한번 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이 역시 친일파 세력들이 고종을 협박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1897년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 자리에 오른 고종은 순종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주고 태황제가 됐지만 친일파 핵심인물 윤덕영에게 김 씨의 이야기를 빌미로 괴롭힘을 당했다.

일본의 계획에 움직여야 했던 김씨는 입궐했지만 고종의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정화당이라는 궁궐 구석의 작은 방 한 칸에서 살아야 했다. 그는 고종이 승하한 후 겨우 내전에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이후 왕가의 재산관리를 담당하는 이왕직에서 약간의 생활비를 받으며 가난한 여생을 보내다가 생을 마감했다.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이용만 당했던 '망국의 한' 정화당 김씨의 애달픈 사연은 후대에 재조명 되고 있다.

조연경 기자 j_rose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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