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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은퇴도 생각해봤다”(배우탐험)
2010-09-25 09:07:03
 

[뉴스엔 글 홍정원 기자/사진 배정한 기자]

외모, 학벌, 재력, 모든 것을 갖추고도 톱스타 김태희의 꿈은 ‘행복’이다. 지금의 김태희를 있게 한 것은 ‘승부욕’이다. 그가 서울대학교를 합격했던 것도 승부욕 때문이다. 그런 그가 작품 안에서 온전히 캐릭터로만 보이는 것도 꿈꾼다.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로 연기력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양윤호 감독에게 설득 당해 엔딩크레딧 맨 위에 ‘김태희’ 글자가 박힌 영화 ‘그랑프리’를 했다. ‘아이리스’를 연출한 양 감독이 다시 김태희를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랑프리’는 김태희에게 의미 있다. 그는 자신만의 싸움에서 전의와 승부욕을 불태우며 점점 ‘배우’가 되고 있다. 김태희의 파랑새는 그의 바로 옆에 있다.
# “서울대 의류학과에 들어간 이유는..”
김태희의 운명은 지하철 안에서 바뀌었다.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지하철 안에서 한 광고 디자이너에 의해 모델 제의를 받은 게 연예계 진출 계기였다. 당시 대학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진로 선택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단 모델 일을 하며 생각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했다. 사실 그가 서울대 의류학과를 입학한 이유는 자신의 진로나 적성에 맞추기 위함이 아닌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강했기 때문에 당시까지만 해도 직업으로 무엇을 택해야 될지 몰랐다. 의류학과를 선택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창의적인 일, 연기와도 맞물린다.

“의류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창의적인 일이나 예술 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저, 생각만큼 똑똑하진 않아요. 서울대에서도 똑똑한 축에도 못 들죠.”

# 31세 김태희의 고민
서른한 살 김태희도 30대 여성들이 흔히 하는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대한민국 대표 미녀 김태희도 “한 해 한 해가 다르다”며 세월이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20대보다 안정적인 30대가 더 좋다며 미소 지었다.

“20대에는 혼란스러웠어요. 30대가 돼 달라진 점은 연기 태도가 달라졌고 많이 편안해졌다는 거예요. 아픔 같은 건 더 단단해져요. 마음을 다스리는 노하우도 알게 됐고. 그래도 사실 한 살이 달라요.(웃음) 나이 드니 빨리 피곤해지고요. 요즘 아이돌 걸그룹 소녀들이 예뻐 보여요. 부럽기도 하고요.”

# “산에 혼자 올라갈 때도 있어요”
이번에도 심하게 몸을 썼던 작품을 했다. 김태희는 스크린 주연 데뷔작 ‘중천’부터 ‘싸움’ 드라마 ‘아이리스’ ‘그랑프리’까지 줄곧 액션신이 많은 작품과 인연이 많았다. 선천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배우에게 이보다 좋은 조건이 있을까. 김태희에게는 가능성이 있다.

“머리 쓰는 것보다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웃음) 평소에도 집에만 있지 않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 걸 좋아하죠. 잘 돌아다녀요. 쉬는 날 친구들 만나려고 연락하는데 만날 사람 없으면 혼자 산에도 가요.”

# 김태희, 스스로 연기력 논란을 말하다
데뷔 이후 계속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온 김태희. 인터뷰 도중 그가 먼저 자신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칭찬도 욕도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싸움’ 이후 한동안 연기하지 않았을 때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굴하지 않았다.

“연기에 대해 좋은 말도 나오고 나쁜 말도 나오면 그걸로도 저는 좋을 것 같아요. 저에 대한 나쁜 평가도 스스로 변화의 계기가 되거든요. 예전엔 작품 고르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신중하고 대사 하나하나에 너무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는 ‘아이리스’를 만났는데 제 연기의 터닝 포인트가 된 거죠. ‘아이리스’ 이후부터 두려움을 없애고 빨리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공백기를 최대한 안 두고 ‘그랑프리’를 선택했죠.”

# “에잇! 은퇴하고 시집이나 가 버릴까?”
자연인 김태희의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 행복이 김태희 인생의 최종 목표다. 연기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지 깊게 고민한 적도 있다. 결혼은 빨리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룰 게 많기 때문이다. 연기에서 정점을 찍어보고 싶은 김태희다.

“저 보고 ‘쟤는 무슨 걱정이 있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은퇴하고 시집이나 갈까?’란 생각이 문득문득 들 때가 있었어요. 큰일을 이루고 성공하는 상상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요. ‘연기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좋은 데 시집가서도 행복하진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죠. ‘나는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인 거죠. 저는 결혼하고도 일을 계속할 거예요. 집에서만 일하는 전업주부나 현모양처는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30대엔 결혼도 해야겠지만 빨리 하고 싶진 않아요. 배우로서 계속 발전하고 싶어요. 김태희가 아닌 작품 속 캐릭터로만 보였으면 좋겠어요. 10년 후에도 연기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때쯤이면 시집도 가 있겠죠.”

홍정원 man@newsen.com / 배정한 han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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