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록그룹 몽니가 돌아왔다. 정규 앨범으로는 5년 만이다. 그동안 기타를 맡고 있는 공태우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왔으며 보컬 김신의는 뮤지컬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들이 끊임없이 작업했던 정규2집에는 몽니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오롯이 담긴 14곡이 수록돼 있다.
그룹명 '몽니'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부리는 심술'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팀 이름만 듣더라도 각 멤버의 음악적 고집이 셀 것만 같은 느낌이다. "신문에서 '몽니'라는 단어를 봤을 때 예쁘고 귀여운 여자의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첫 느낌이 좋았죠. 사실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 욕심이 엄청 많아요. 이름 따라 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팀 이름이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몽니의 음악은 김신의와 이인경, 정훈태, 공태우의 서로 다른 음악적 취향의 교집합이다. 그래서일까. 멤버들에게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묻자 공태우는 타이틀곡 '나를 떠나가던'. 이인경은 '가줄래', 김신의는 '제자리', 정훈태는 '울지 말아요'를 꼽았다.
음악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한다. 몽니와 인터뷰를 한 오전 11시도 뮤지션들에게는 그야말로 새벽이다. 밤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오후에야 겨우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인사차' 그들에게 물었다. "아침 일찍 오느라 힘드셨겠어요" 이들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니요. 평소 생활하는 시간인데요" 알고보니 몽니는 아침 출근, 오후 퇴근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신기한(?) 밴드였다.
"밤에 썼던 편지를 아침에 다시 보면 민망하듯, 밤에 썼던 곡을 아침에 다시 들으면 '너무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해 있을 때 일하고 해 떨어지면 쉬어야지요. 사실 저희 같은 생활 패턴의 밴드가 별로 없죠? 그래서인가...친구가 별로 없어요.(웃음)"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 하나. 몽니는 이번 음반부터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활동하기로 했다. 음지 생활이 밴드의 실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지만 앞으로는 TV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또 8월 말을 목표로 단독 콘서트 계획도 세우고 있다.
2010년 몽니의 목표는 무엇일까? "연말에 '최고의 모던록상'을 받아보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욱 활동을 많이 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잇는 에너지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3집 준비도 하고 있는데 이를 병행하면서도 활동에 소홀하지 않는 것이 목표죠."
이들의 장기적인 목표는 '몽니 컴퍼니'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들의 음악뿐만 아니라 좋은 뮤지션을 찾아 프로듀싱을 맡을 의향도 있다. "6년 후 쯤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처음부터 원대한 꿈을 그리고 있지는 않아요.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죠. 저희는 죽기 전까지 음악을 할 것이거든요."
이들이 풀어놓는 4인4색 음악의 매력은 다채로웠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 무언가 창조하는 기쁨을 맛본다는 것, 국적과 지역, 나이 등을 불문하고 듣는 이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음악의 매력이다.
한편 몽니는 6월 26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엘르걸 페스타 무대에 오른다.
이언혁 leeuh@newsen.com / 임세영 seiyu@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