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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에 신데렐라 언니는 없었다..‘신언니’가 남긴 6가지
2010-06-04 10:49:16

[뉴스엔 홍정원 기자]

KBS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가 3일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신데렐라 언니’는 지난 3월31일 첫 방송된 이후 수많은 이슈를 양산해내며 새로운 웰메이드 드라마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 받아왔다. 3개월여 시간 동안 '신데렐라 언니'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 ‘10주 연속’ 시청률 1위 불패신화 창조
‘신데렐라 언니’는 3월31일 첫 방송 당시 쟁쟁한 타 방송사들의 드라마와 맞붙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 날 한 시에 3개의 드라마가 동시 출격했지만 결과는 ‘신데렐라 언니’의 완벽한 판정승.

‘신데렐라 언니’는 첫 방송된 후 20회가 방영되는 10주 동안 단 한 번의 누락 없이 수목극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20%를 돌파해 수목극 최고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 주인공 삼인방의 연기변신 성공
‘신데렐라 언니’가 명품드라마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등공신은 주연배우 삼인방이다. ‘국민여동생’이라 애칭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문근영은 냉소적이고 세상에 비관적인 은조 역할을 잘 소화해내며 좀처럼 떨쳐버릴 수 없었던 여동생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인 연기자로의 입지를 굳혔다.

군 복무 이후 첫 복귀작에 도전한 천정명 역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의 아픔을 지닌 채 두 여인을 지켜주고 보살펴주는 ‘키다리아저씨’ 기훈의 역을 천정명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다정다감한 연기, 때로는 절절한 눈물로 풀어냈다. 이로 인해 “천정명이었기에 가능하다”는 찬사를 받으며 한층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서우는 이 작품으로 잠재적 능력을 인정받았다. 영화 '미스 홍당무'와 '파주', 드라마 '탐나는도다'로 이름을 알린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인답지 않은 당당하고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초반 애교 섞인 모습에서 후반 독기를 내뿜는 모습까지 복잡하고 다면적인 효선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 중견배우들 보여준 관록의 연기 재입증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 김갑수와 이미숙은 명품배우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았다. 기존 드라마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아버지의 사랑을 여실히 보여준 김갑수는 중년 남자의 아름다운 순애보와 자식을 향한 끝없는 사랑을 펼치는 완벽한 아버지 구대성의 모습을 연기해냈다.

또 이미숙은 지금까지의 모성애가 가득한 엄마와는 달리 독하고 거칠며 이중적인 모습을 지녔지만 표현만 못할 뿐 자식에 대한 사랑은 마찬가지였던 송강숙을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두 중견배우가 보여준 극중 인물과의 싱크로율 100% 연기는 ‘신데렐라 언니’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줬을 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이끌어낸 원동력이었다.

#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지평 개척
‘신데렐라 언니’는 그동안 ‘멜로드라마는 곧 키스신, 포옹신’이라는 전형적인 공식을 깬 드라마로 평가 받고 있다. 일반적인 멜로드라마처럼 두 남녀가 만나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줬지만 극 후반부까지 격한 키스신은커녕 포옹신, 손 한 번 잡는 스킨십조차 없이 애잔하고 가슴 저린 사랑을 절절히 표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킨십이 없음에도 폭풍 멜로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오히려 그런 절제된 감정선들로 '신언니 러브강령' 등이 만들어져 더욱 강하고 감동적인 멜로드라마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 폭풍 같았던 '신언니 신드롬'
‘신데렐라 언니’는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주옥 같은 대사들로 인해 ‘신언니 중독증'을 양산해냈다. "은조야, 하고 불렀다"(문근영), "거지, 꺼져!"(서우) "내 사랑하는 못된 계집애"(천정명), "내가 누군지 알아? 하나님 부처님하고 맞짱 떠서 이긴 년이야"(이미숙), "날 버리지 마라"(김갑수) 등 감수성 짙은 대사는 '신어록'이라 불리며 호응을 얻었다.

또 ‘신데렐라 언니’는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폐인들을 대거 양성했다. ‘신언니’에 푹 빠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중독된 폐인들은 한 가지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눠졌다. 이런 폐인 군단들은 ‘신데렐라 언니’가 인기 드라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했다. 뿐만이 아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독특한 매력은 드라마를 넘어 '신언니'가 방송되는 수, 목요일을 '신요일’로 불리게 만드는 등 사회전반에 걸쳐 신드롬을 탄생시켰다.

# 드라마 업그레이드 시켜준 OST 대박 신화
‘신데렐라 언니’는 드라마 OST 분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주인공으로 꼽힌다. OST 메인 테마곡인 ‘너 아니면 안돼’는 출시하자마자 호응을 이끌어내며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예성의 ‘너 아니면 안돼’ 뒤를 이어 F(X)의 ‘불러본다’ 역시 2, 3위에 올랐고 이어 발매된 OST PART2는 알렉스와 별을 투입해 OST 대박 신화의 계보를 잇게 했다.

특히 '홍조커플'이 폭풍 멜로를 가동했던 후반부에 긴급 투입된 별의 '심장을 버린 후에'는 '홍조커플'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데 일조했다. ‘신데렐라 언니’에 안성 맞춤된 발라드 곡들이 극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상승시켰다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10주 동안 ‘신데렐라 언니’는 명대사와 아름다운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2010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감동 드라마'로 꼽혔다. 동화 ‘신데렐라’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신데렐라 언니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한 ‘신데렐라 언니’는 20회 동안 ‘아름다운 동화’로 재탄생했다. 단순히 동화에서 모티브만을 얻어온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성장과 노력을 통해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행복한 동화를 보여주려 했다는 점에서 명품 드라마로 꼽히고 있다.

한편 '신데렐라 언니'는 마지막회 20회가 23.7%(TNms 기준, 수도권)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홍정원 ma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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