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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나 “과거사진, 10년 무명생활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인터뷰①)
2010-01-11 10:21:17
 

[뉴스엔 글 김지윤 기자/ 사진 정유진 기자]

회를 거듭할수록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최근 유난히 돋보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남자친구 광수의 자취방을 자신의 집처럼 드나드는 유인나가 바로 그 주인공.

남자친구 광수의 놀라운 빈대 근성에 버금가는 그녀의 철면피 성격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예쁜 외모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의외의 재미를 준다.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과 약간의 무식함은 절친 황정음과 쌍벽을 이룬다.
이제는 조금씩 '연예인의 티'를 낼 법도 한데 그녀는 폭설과 퇴근길 정체로 늦어진 인터뷰 일정에 미안함을 표하며 들어와 특유의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하이킥' 출연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유인나는 아직 팬들의 시선이 익숙하지 않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갖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저와 관련된 자료가 이렇게 많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에요. 사실 '하이킥' 초반엔 길을 지나가도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았는데... 요즘엔 '유인나다!' '광수 여자친구다!'라고 이야기 할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기까지 해요. 기분요? 당연히 좋죠!"

극 중 철부지 캐릭터 탓일까, 이십대 초반일 것이라 예상했던 그녀는 무명 생활만 10년을 겪은 스물여덟의 늦깎이 스타였다. 그것도 가수지망생이었다고. 실제로 유인나는 '하이킥'에서도 가수 지망생으로 분해 열연중이다. 이에 그녀는 조만간 '하이킥'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연습생 시절을 보내며 한계에 부딪혔을 때 방황을 많이 했어요. 그때 제안 받았던 프로그램이 케이블 채널의 '나는 펫'이었고요. 사실 그 프로그램이 당시 인기가 많아서 출연여부를 놓고 고민을 했지만 '내가 이것을 하려고 그 오랜 시간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정중히 거절했어요. 그래서 다른 친구가 촬영할 때 아주 짧게 등장했던 건데, 의외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열일곱부터 이십대 중반까지 오직 한길을 걸어온 그녀는 미련 없이 진로를 바꿨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그녀는 배우로서의 삶에 만족한다고 털어놨다.

"노래를 할 땐 한편으로는 좋았지만 정말 힘들었거든요. 정말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은 미련이 없어요. 10년이나 했으니까 말 다했죠. 연기는 그런 한계에 부딪혔을 때 만나서 그런지 너무 좋았어요. 솔직히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앞으로도 연기를 하면서도 힘든 순간이 오겠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10년 인고의 세월을 포기하게 할 만큼 강한 매력을 준 연기, 그녀는 첫 스크린 데뷔작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민 배우 안성기와 이하나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영화 '페어러브'(감독 신연식)에서 유인나는 50살이 넘도록 연애를 못해본 안성기에게 조언을 구하는 조카의 짝사랑하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대사도 몇 마디 되지 않고 비중도 매우 적은 편이었지만 그녀는 이 작은 캐릭터에도 사소한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한강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와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사인을 해달라고 했어요. 기말고사 시험지에 빨간 펜 밖에 없다면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감동적일수가 없었어요. 그땐 사인도 없어서 그냥 이름 석 자 적어줬지만요.(웃음)"

시트콤 촬영 전에 들어간 작품이라 더욱 애틋하다는 영화 '페어러브'. 제대로 된 연기를 펼쳐보이진 못했지만 생애 첫 영화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직 완성작을 못 봤어요. 너무 떨려요. '하이킥'은 지난해 7월 정도에 출연이 확정됐고 이 영화는 그 전인 5월에 촬영했거든요. 아, 그땐 정말 개봉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희망사항과는 달리 유인나는 식사시간도 놓칠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기나긴 무명 생활에서 배우고 느낀 것도 많았을 터.

"인터넷을 하면서 저와 관련된 내용을 볼 때면 마음을 많이 비워요. 저도 사람인데 속상하죠. 그래도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라 그런지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과거' 사진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아꼈다. 이어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이야 여느 이십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사소한 욕심'이 아니겠냐는 기자의 말에 유인나는 조심스럽게 속내를 드러냈다.

"그래도 여배우인데...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죠. 뒷조사를 해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저 중고등학교 때 인기 많았어요.(웃음) 친구들도 그 사진 보고선 '왜 하필이면 그 사진이냐'고 안타까워했어요."

하지만 누구보다 속상해 했던 것은 유인나 자신. 그녀는 이 또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일 것이라는 위로에 유난히 길었던 무명 시절의 내공을 담아 덤덤히 말했다.

"힘들었지만 이 정도쯤은 10년 준비 기간에, 내 인생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덤덤히 넘기려고 해요."

배우 유인나, 늦된 만큼 더 반짝거릴 그녀의 배우 인생에 더 이상은 아픔도 시련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가 말한 "긍정의 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만성의 진면모를 드러낼 것임을 기대해본다. 10년 무명생활의 침묵을 깨고 나온 유인나, 2010년의 새로운 기대주로 꼽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안성기 이하나 유인나 주연의 '페어러브'는 1월 14일 개봉한다.

김지윤 june@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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