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선택 아니지만 틀렸다고 생각 안 한다”
배우 배그린이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MBC 주말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털털한 성성애역을 맡아 눈길을 끈 배그린은 신인여성 듀오 미스에스 ‘사랑이 뭐길래’ 뮤직비디오에서 짙은 화장을 하고 사랑이 식은 남자친구를 죽이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래서일까? 배그린 소속사에서는 처음 ‘사랑이 뭐길래’ 뮤직비디오 출연을 고사했다고. 하지만 배그린은 콘티를 보고,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박경진 감독을 직접 만나고 난 후 출연을 고집해 끝내 노개런티로 촬영을 마쳤다. 도대체 배그린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 “뮤직비디오, 그렇게 선정적인가요?”
배그린은 ‘어떻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냐?’고 묻자 오히려 “그렇게 선정적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올해 나이 스무살, 당돌한 이 아가씨에게 뮤직비디오는 그저 연기였을 뿐, 선정성과 폭력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배그린은 오히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즐거운 듯 말했다.
“맨 처음에 대표님이 선정적이라고 거절했어요. 하지만 뮤직비디오를 꼭 한번 해보고 싶어서 고사하기 전에 콘티라도 한 번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콘티를 보니까 파격적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노개런티지만 꼭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그린은 이대로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박경진 감독을 직접 만나러 갔다. 콘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제껏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을 고집했고, 결국 배그린은 첫 뮤직비디오부터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 “날 버리려는 남자, 당연히 배신감 느끼죠”
그렇다면 배그린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여자는 사랑이 식어버린 남자친구를 충동적으로 살해하고, 하지만 여전히 그 남자에 대한 사랑은 버리지 못했고, 그 여자의 시간은 남자를 죽인 오후 4시에 그대로 멈춰있다. 배그린은 과연 그 여자의 감정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당연히 배신감이 들겠죠. 박 감독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날 버리겠다는 데 당연히 죽여야 한다고 말했져 물론 전 100% 이해하지는 못해요. 아직 사랑 경험이 많지 않아서 싫어하면 싫어하는 거지 죽일 필요까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아직은 적당한 사랑이 좋은 것 같아요”
배그린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수없이 상상해야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일주일 전부터 그 여자의 감정과 상황을 밤새도록 상상하면서 감정선을 잡아나갔다. 결국 새벽 4시에 시작한 촬영을 밤이 하얗게 새도록 꼬박 24시간 찍은 끝에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
▲ “뮤직비디오는 뮤직비디오일 뿐”
배그린은 미스에스 뮤직비디오가 이렇게 논란거리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하지만 자신이 직접 선택한 뮤직비디오이기 때문에 결코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배그린은 비록 옳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틀리지는 않았다면서 그냥 저런 모습도 있거니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뮤직비디오일 뿐이에요. 그게 진짜 제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이에요. 평소에는 드라마 대본 리딩하고, 바람쐬러 다니는 게 제 본 모습이에요. 취미는 낚시에요. 얼마 전에는 명지산에 낚시하러 갔다가 메기를 7마리나 잡았어요”
아직은 마냥 해맑은 스무살 소녀 배그린. 뮤직비디오를 볼 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부분보다는 그 안에 담긴 사랑도 봐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바람을 털어놨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뮤직비디오 ‘사랑이 뭐길래’까지 연기변신을 하고 있는 배그린은 10월 시작되는 SBS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아이돌 팬클럽 열혈회장으로 분해 또 다른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이미혜 macondo@newsen.com / 지형준 jeehous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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