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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탁 “어린시절 심형래 보며 배우 꿈 키웠다”(인터뷰) 윤현진 기자
2009-03-30 09:09:20

[뉴스엔 글 윤현진 기자/사진 박준형 기자]

KBS 1TV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에서 철부지 신세대 아빠로 출연중인 배우 심형탁은 1996년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야인시대’ ‘인형사’ ‘연애술사’ 등에 출연했지만 당시 그의 이름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07년 아침드라마 MBC ‘그래도 좋아’를 통해 아줌마 팬들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인기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서 심형탁은 드디어 대중에게 이름 석 자를 톡톡히 알리며 배우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 데뷔 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작품 수가 많지 않은 것 같다.
▲ 2004년도에 군에 입대해 2007년에 제대했다. 나를 보는 분들이 내 무명시절이 길었다고 느꼈던 것은 아마 군복무 시간들이 3년 가까이 포함됐기 때문일 것이다. 제대 후 운이 좋았는지 일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나름대로의 아픔이 많았지만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모두 제대 이전 일이다. 나는 제대 이후에 새 삶을 살았다.

- 모델로 데뷔했는데 어떻게 배우로 전업하게 됐나?
▲ 사실 연기를 하고 싶어서 일단 모델로 먼저 시작했다. 주변에 인맥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돈을 내고 연기 학원에 다니는 것이었다. 학원에 다니면 배우생활에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심형래씨를 좋아했다. 이름이 비슷하기도 하고 그분이 했던 우뢰매 시리즈를 보며 배우의 꿈 키웠다. 이후 전문대를 졸업하고 모델 활동을 하다가 연기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고 싶어 98년도에 수능을 다시 보고 4년제 대학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이론과 실기를 공부했다.

- 그동안 다양한 역할들을 맡았지만 남편 역할은 처음인 것 같다. 평범한 대한민국 30대 가장의 자화상을 연기하는 소감이 어떤가?
▲ 촬영 이틀전에 대본 받고 바로 투입돼 정신없이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 1~2주 동안 캐릭터 잡기에 바빴다. 아침에 눈 떠서 잠들 때까지 텅 빈 연습실에서 대본을 보며 연습을 반복했다. 연기 생활을 하며 거의 내 스케줄은 집과 연습실 그리고 간혹 일주일에 한번 정도 있는 술자리 뿐이다. 가끔씩 외롭기도 한데 그나마 그걸 채워주는 건 오직 연기다.

- 극중 양심과 직업윤리를 가장 우선시하는 아버지 용준(장용 분)과 사사건건 부딥히는 다소 속물적인 의사같다. 민수라는 캐릭터를 개인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 요즘 현대 젊은 남편들의 모습 그대로를 담은 것 같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 내가 맡은 민수라는 역은 철부지 아빠 같다. 물론 극중에서 아내에게 못하는 면이 많기는 하지만 정말 평범한 우리 사회의 젊은 아빠들의 모습이다. 나는 극중 내가 연기하는 민수같은 캐릭터를 지닌 실제 이 시대 남성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자신의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신이 가족에게 실수하고 놓치는 부분들을 깨우치며 더 잘하기를 바란다.

- ‘크크섬의 비밀’ ‘내 딸의 남자’에서의 명랑 쾌활한 이미지 변신도 좋았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주로 까칠하고 차가운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 ‘크크섬의 비밀’에서의 배역이 가장 나답다. 무지 밝다. 나는 늘 재미를 추구한다. 재미있는게 최고다. 물론 ‘크크섬의 비밀’에서 바람둥이라는 이미지도 조금 생겼지만 그건 아니다. 오히려 억울하다. 밝은 성격은 가장 비슷하지만 그 외에는 그저 대본에 충실했다.

- 시청률 40%까지 기록하던 KBS 일일드라마가 ‘집으로 가는 길’을 기점으로 시청률 10%대로 추락했다. 개인적인 책임감을 어떻게 느끼고 있나?
▲ 다들 드라마 후반의 시청률만 생각하는 것 같다. ‘너는 내 운명’도 처음 3개월까지는 18% 정도의 시청률만 나왔다. 처음부터 40%로 시작하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길’은 이제 겨우 40회 넘었다. 앞으로 충분히 가능성 있고 조금씩 대본도 재밌어지고 있어 희망적이라 생각한다. 시청률 50% 기록하는 1위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 시청률이 물론 잘나오면 좋겠지만 작품 역시 잘 나왔으면 좋겠다. 함께 출연중인 선후배 동료 배우들도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지금 출연중인 KBS ‘집으로 가는 길’ 외에 방송 3사의 저녁 일일드라마 MBC ‘사랑해 울지마’ SBS ‘아내의 유혹’가 본인과 모두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
▲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는 내가 이전에 출연했던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를 집필했던 작가분이기도 하다. 또 ‘사랑해 울지마’에 출연중인 배우 이정진은 나와 함께 모델 생활을 했던 친구다. 모두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잘 됐음 좋겠지만 그래도 우리 드라마가 더 인기 많았으면 한다.(웃음) 시청자들이 ‘아내의유혹’을 보고 숨이 가빠 힘들다면 ‘집으로 가는 길’로 그 노여움과 흥분을 가라앉힌다면 딱 좋을 것 같다.

- 현재 활동중인 동료나 선배 배우들 중 롤모델이 있나?
▲ 신인 시절이던 2001년도 때부터 배우 김명민 선배를 좋아했다. 늘 인터뷰를 할 때도 존경하고 뵙고 싶다고 했었다. MBC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의 악역 연기를 보고 반했다. 존경하고 닮고 싶다. 연기스타일도 좋아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한 번도 못 만났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며 점점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내 자신을 느낀다. 내공을 쌓아가는 것 같아 기분 좋다. 노력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늘 꾸준히 연습하고 또 최선을 다하며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윤현진 issuebong@newsen.com / 박준형 soul1014@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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