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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낙천적 백수 연기하다 해탈경지 올랐어요”(인터뷰)
2008-09-18 09:43:15

[뉴스엔 글 홍정원 기자 / 사진 정유진 기자]

배우 하정우(30)가 영화 ‘멋진 하루’의 낙천적이고 능청스러운 백수를 연기하면서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

하정우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3가 한 카페에서 가진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멋진 하루’ 속 백수 연기에 대해 “시나리오 속 낙천적인 (조)병운이를 보면서 ‘저 사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배우들은 보통 영화 크랭크인 하기 며칠 전 가장 생각이 많아지고 예민해지고 짜증날 수도 있는데 병운이처럼 낙천적으로 생각해보니 그런 마음이 덜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정우는 이어 “현장에서 사건사고가 생기게 되면 촬영이 1시간에서 길게는 몇 시간씩 지연돼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병운이처럼 낙천적으로 배우생활을 하면 평생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또 “모든 생활에서 힘든 일이 생길 때 어떤 것 하나에 짜증내거나 화내면 내 자신이 쉽게 지칠 수 있다”며 “난 힘든 일이 생기면 혼자 스트레스 받으며 끙끙 앓는 스타일이었는데 병운이처럼 지내다 보니 그럴 일이 없어지더라. 예전에도 낙천적인 편이었는데 병운 역할을 만나 더 낙천적인 성격으로 변했다”고 해탈의 미소를 지었다.

하정우는 조병운의 실제 모델에 대해서는 “살아계시진 않지만 이윤기 감독님의 친구 분 중에 실제 조병운이란 분이 있었다. 영화 엔딩크레딧에도 그 분 성함이 나온다”면서 “감독님 가족(매제) 중에도 극중 병운이처럼 엘리트 코스를 밟은 뒤 멀쩡하게 다니던 대기업 그만두고 사업하겠다고 중국에 갔다가 4개월 후 다시 온 분이 있다. 그 분도 영화 속 병운이처럼 가족 중에서 유쾌하고 없어서는 안 될 분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마지막으로 “찰리 채플린의 ‘키드’(1921)와 빈센트 갈로의 ‘버팔로 66’(1998) 등 두 편의 영화에서 병운의 뒷모습과 걸음걸이를 따왔다”며 “감독님이 CD 2장을 주시면서 권한 스윙재즈 분위기와 리듬감에 내가 힙합 스타일을 더해 윌 스미스 느낌이 나도록 병운 캐릭터를 완성시켰다”고 상세히 말했다.

‘충무로의 블루칩’ 하정우와 ‘칸의 여왕’ 전도연의 만남으로 주목 받고 있는 ‘멋진 하루’는 헤어진 연인과의 단 하루 동안의 여정을 유쾌하게 다룬다. 350만 원 때문에 1년 만에 재회한 까칠한 노처녀 희수(전도연)와 철없는 백수 병운(하정우)의 엉뚱한 하루를 그린다. 병운은 희수에게 빌린 350만 원을 돌려주기 위해 다른 여자들에게 또 돈을 빌리러 다니는 등 능청스러움과 낙천적인 성격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만남, 연애, 이별, 재회라는 평이한 로맨스물의 구성이 아닌 이별 후 1년 만의 재회에서부터 시작되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뤄졌다. 오는 25일 개봉된다.

홍정원 man@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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