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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미니홈피 마케팅 “사생활을 팝니다” 이현우 기자
이현우 기자 2008-07-11 17:32:14

[뉴스엔 이현우 기자]

미니홈피가 연예인들의 새로운 이미지 마케팅 창구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가장 사적인 공간이라는 미니홈피를 통해 연예인들의 돌발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팬들의 주목도도 높아지는 것.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현재 심경을 고백하기도 하고, 때문에 미니홈피는 소위 네티즌수사대의 주요 수사거점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연예인들의 미니홈피는 일종의 팬 페이지화돼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식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보다 적합한 설명이다. 이미지가 곧 자산가치가 되는 연예인들에게 사생활 또한 분명 이미지 관리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창구로 미니홈피가 활용되고 있는 것.

미니홈피는 연예인의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그 연예인이 원하는 특정 이미지와 괴리를 만들기도 해 일부 아이돌 스타들은 소속사 차원에서 미니홈피 금지령을 내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의 아이돌 그룹이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미니홈피의 글을 적어 내려가며 외계어 비속어를 남발한다거나 혹여나 누군가를 비방하는 뉘앙스의 글이라도 남긴다면 그 이미지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의 인기로 방송과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에 방송을 통해 특정 역할과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연예인들이 미니홈피를 통해 그 이미지를 재생한하거나 연장시키는 경우도 많다.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 MBC ‘일밤-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앤디와 애틋한 관계로 묘사되고 있는 솔비의 경우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랑이라는거 이렇게 행복한건줄 몰랐어 사람들이 나보고 예뻐졌데 사랑하고 있어서 그런가?! 더 슬픈건 계속 더 예뻐질꺼 같아"라고 글을 남기고 있는데 이같은 글들은 그 사랑에 빠진 대상이 누구냐는 추측으로 시작해 솔비가 앤디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혹은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직·간접적으로 미니홈피에 자신의 개인적인 심정을 고백하는 것은 그 주제가 열애 등의 민감한 지점에서는 팬들의 기대와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설령 두 사람이 실제 사귀거나 진지하게 이성적 감정으로 서로를 생각한다고 할지라도 이를 ‘공식적인’ 사생활 노출 창구인 미니홈피를 통해 남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같은 태도나 행동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홍보와 연예인 본인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하다. 또 이들이 남기는 글이 직접적으로 감정을 고백한다기 보다는 모호한 표현을 써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이를 보는 네티즌들의 상상력을 증폭시키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담은 미니홈피는 결국 일종의 가상현실이다. 이 지점에서 연예인의 사생활은 판촉의 한 영역이 될 수 있음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미니홈피 마케팅은 그 자체로 다소 위험성과 한계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연예인 스스로에게는 사적영역까지 모두 내줌으로써 더 이상 물러서거나 숨을 곳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다소 기우인 것이 앞서 말한 대로 연예인들의 사생활 역시 마케팅 수단으로 조작되고 꾸며지기 때문이다. 가장 결정적인 함정은 이 가상현실이 모조리 ‘사실’이라고 믿는 대중들은 만약 연예인들의 진실과 만났을 때 느끼는 환멸이다.

공자는 나이 일흔에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 不踰矩)라고 하며 자신이 뜻하는 대로 행해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없다고 하던데 연예인들이 자신의 욕구 그대로 말하고 행동해도 만일 팬들의 환상을 한치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다면 미니홈피 마케팅도 나쁘지만은 않다.

(사진설명=솔비 미니홈피)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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